매리(제니퍼 로페즈)의 직업은 유명인과 상류층의 결혼식 진행을 기획하고 대행해주는 웨딩 플래너. 남들의 결혼을 돕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혼자다. 매리는 어느날 쓰레기차에 치일 뻔한 자신을 구해준 의사 스티브(매튜 매커너히)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알고 보니 스티브는 매리에게 결혼식 진행을 맡긴 의뢰인의 약혼자다.
영화 ‘웨딩 플래너(The Wedding Planer)’는 미국에서 올해 초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올 무렵 개봉돼 2주연속 흥행1위를 했던 로맨틱 코미디. 당시 제니퍼 로페즈는 주연을 맡은 이 영화 뿐 아니라 2집 앨범 ‘제이.로’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해 영화와 음반에서 동시에 1위를 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영화는 별 개성없고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히 보이는 ‘해피엔딩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매리와 스티브가 서로 사랑해선 안될 상대라는 게 드러나는 초반부에서부터 이들이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운명같은 사랑에 이끌리게 될 것이라는 결말이 뻔히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보는 이의 예측을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이야기가 뻔해도 배우가 매력적이면 로맨틱 코미디는 반쯤 성공한 셈. 제니퍼 로페즈의 연기는 무난하지만, 매튜 매커너히는 로맨틱 코미디의 달콤한 남자주인공이 되기엔 너무 뻣뻣하다. 매리의 소꿉친구 마시모는 왜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불필요한 캐릭터. 호화스러운 결혼식 장면들이 그나마 눈요깃거리. 뮤직비디오 연출, 영화 안무를 해오던 아담 쉥크만의 감독 데뷔작. 19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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