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 홀리필드, 돈 킹, 존 루이스(왼쪽부터)가 기자회견 도중 합장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웅이 할거하는 프로복싱 헤비급 무대에 ‘통일’을 향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세계 프로복싱계의 거물 프로모터 돈 킹이 15일 ‘헤비급 천하통일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
돈 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WBA 챔피언 존 루이스와 WBC 챔피언 하심 라만의 1차방어전이 8월5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헤비급 타이틀전이 벌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
루이스의 상대는 예상했던 대로 3월 루이스에게 챔피언벨트를 빼앗긴에반더 홀리필드로 결정됐다. 존 루이스와 홀리필드는 지난해 8월과 올 3월 두차례 맞대결을 벌여 한차례씩 승리를 나눠 가졌었다.
반면 라만의 상대는 의외. 그동안 끈질기게 구애를 펼친 레녹스 루이스와 마이크 타이슨이 아닌 덴마크의 브리안 닐슨이 도전자로 선택되는 ‘행운’을 얻었기 때문. 닐슨은 지난달 발표된 WBA와 WBC 랭킹에서 10위안에도 들지 못한 ‘무명’.
돈 킹은 또 “존 루이스와 라만이 1차 방어전을 승리로 이끌면 두 선수간의 통합 타이틀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돈 킹의 발표에 타이슨과 레녹스 루이스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타이슨은 “WBC 랭킹 1위인 나는 11월11일까지 벌여야만 하는 라만의 지명방어전 상대로 나설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이슨은 이미 14일 같은 내용으로 돈 킹과 라만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내 놓은 상태. 레녹스 루이스도 지난주 라만과 즉각적인 재대결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비슷한 소송을 냈다. 하지만 돈 킹은 이들의 소송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 레녹스 루이스의 소송에 대해 “라만과 재대결할 기회는 준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라고 대꾸한 돈 킹은 16일 홀리필드와 존 루이스를 대동하고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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