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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찬호의 허리가 여전히 불안하다

입력 | 2001-05-16 14:32:00

박찬호가 몬트리올 엑스포스전 3회에 타격하는 순간. 박찬호는 공을 때린후 1루로 전력질주하다 허리를 삐끗했다.[AP]


'찬호의 허리가 여전히 불안하다.'

2회까지 몬트리올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내던 박찬호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부상의 악령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 3회 공격때.

박찬호는 3회 첫 타석때 몬트리올의 선발 바스케스의 공을 밀어쳐 1,2루간을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쳤다. 몬트리올의 1루수 리 스티븐슨이 간신히 글러브를 갖다대긴 했지만 자연스런 송구동작으로 이어지긴 어려웠다.

박찬호는 세이프될수 있다는 판단하에 전력질주 했고, 1루 베이스를 밟는 순간 균형을 잃으며 허리를 삐끗했다.

지난 5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절정의 구위를 뽐내다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던 어두운 기억이 되살아 났을 법한 상황.

박찬호가 1루 베이스에서 허리를 쥐고 주춤거리자 LA 덕아웃에서 짐 트레이시 감독과 매트 윌슨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박찬호의 컨디션을 체크했다.

그러나 이미 '부상의 악령'에 마음을 빼앗긴 탓일까?

박찬호는 이후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볼이 높이 뜨기 시작했다. 3회말 1사후 마이클 바렛에게 볼넷을 내준후 카브레라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았고, 곧이은 4회에는 리 스티븐슨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시킨후 게레로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안타2방으로 손쉽게 2점을 내준 박찬호는 이후 거의 매회 찾아온 고비를 무사히 넘겼지만 타선이 끝내 침묵을 지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