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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튼튼하게]자녀 기질 알면 맞춤 육아 가능하죠

입력 | 2001-05-16 18:48:00


조수연씨(31·서울 은평구 신사동)는 출산 이후 맘 편히 잠을 잔 기억이 없다. 딸 민지(3)가 문 열고닫는 소리에도 금방 깨 울기 때문이다. 또 짜증이 심하고 참을성이 없어 새 장난감을 사줘도 금세 싫증을 낸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은 크게 5가지 기질로 나눈다. 한방에서 ‘오행(五行)’이라고 부르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 그것이다. 민지처럼 성격의 변화가 심하고 예민한 경우는 불의 속성을 지닌 ‘화’의 기질이라고 한다. 화 기질의 아이는 머리 회전이 빠르고 순발력이 있으며 외향적이어서 친구를 쉽게 사귀지만 지구력이 없는 것이 단점. 이런 아이를 둔 부모는 매를 들기보다 알아듣게 타이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목 기질의 특성은 꺾이지 않는 저돌적인 성격.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며 아무리 매를 들어도 ‘봄의 새싹’처럼 기가 죽지 않는 아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 장군감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목 기질의 아이는 사리분별력이 떨어지므로 판단력을 길러주는 육아법이 필요하다.

수 기질의 아이들은 참을성이 많은 것이 특징. 끈기가 있어 한번 앉으면 좀처럼 움직이기 싫어하는 엉덩이를 갖고 있다. 주위 사람들과 융화를 잘해 성격 좋다는 얘기를 듣는다. 반면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게을러지기 쉬운 게 단점.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금 기질의 아이들은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며 자기 주장이 강한 것이 특징. 탐구심이 강하여 특히 기계류에 관심이 많다. 지나친 주관으로 주위와 잘 어울리지 못할 때가 가끔 있으며 숫기가 없어 보인다. 포용력을 길러주면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는다.

토 기질의 아이들은 성격이 두루뭉실해 부딪침이 없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회생활이 대단히 원만해 조직생활은 잘 하지만 우유부단한 것이 단점. 어려서부터 주관을 세우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자녀의 기질을 알면 무엇이 부족한지 파악해 보완해주고 장점은 살려 개발시킬 수 있어 ‘맞춤 육아’가 가능하다.

火기질-순발력 좋아도 지구력 약해 체벌보다 타일러야 효과

水기질-참을성 많짐나 게을러 여행 등 새 환경 경험하게

木기질-저돌적 성격의 장군감 사리분별력 키워야

金기질-자기주장 탐구심 강해 포용력 길러줘야

土기질-원만하지만 우유부단 주관세우는 훈련을

정현석(함 소아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