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이 치러질 부산시 주경기장이 현재 89%의 공정을 기록하고 있다.
대회를 불과 1년 4개월여 남겨둔 상태에서 부산아시안게임의 경기장 시설 준비 수준은 한마디로 엉망이다.
신설 경기장 12개 중 부산시 강서구 범방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수가리 일원에 들어설 승마경기장은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같이 지연사태가 발생한 것은 장소 선정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경남도가 3년 가까운 세월을 허비했기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이 끝나는 다음달 220억원을 투입, 본격 공사에 나서 대회가 임박한 내년 9월에 가서야 완공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대회 이후4천733억원을 들여 승마경기장을 경마장으로 전환하게 된다.
강서구 대저동 부지(20만7천900㎡)에 들어서는 강서체육공원(833억원,배드민턴·펜싱·하키·양궁)은 골조공사가 추진중인데 4월말 현재 공정은 39% 수준이다.
기장읍 동부리 부지(12만5천400㎡)에 짓고 있는 기장체육관(480억원,배구)은 골조공사가 현재 완료됐지만 종합공정은 22%로 부진하다.
강서구 강동동 강동교-남해고속도로 지선에 들어서는 조정·카누경기장(55억원)도 지난해 11월에야 겨우 착공됐고 현재 공정도 14%로 극히 저조하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볼링경기장(39억원, 국제규격의 무기동 36레인)은 민간업자인 삼성테스코㈜가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달중에 착공, 내년4월 완공 계획이다.
금정구 두구동 부지(29만400㎡)에 들어서는 금정체육공원(1천526억원,농구·사이클·테니스)은 현 공정 47%로 내년 4월 완공 예정이고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부지(152만7천㎡)에서 조성되고 있는 골프경기장(1천127억원)은 66%의 진척을 보이고 있고 내년 5월 프레대회가 치러진다.
대회 개·폐회식과 육상,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경기 등이 치러질 연제구 거제동아시아드주경기장(33만㎡,2천233억원)은 현재 89%의 공정을 기록하고 있는데 6월 종합시운전을 거쳐 오는 7월 완공되고 대회 개최 1년 전인 9월에 대대적인 준공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예산 절감 차원에서 경기장 신설을 지양하고 기존 경기장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부산시와 조직위원회는 부산시내 51곳(경기장 13, 연습장 38)과 울산과 창원·마산·양산·함안 등지의 인근 도시 20곳(경기장 13, 연습장 7) 등 모두 71개 시설을 확보하고 408억원을 들여 개·보수해서 사용키로 했다.
최근 이들 경기장에 대한 개.보수실시를 위한 설계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는데 92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국비 지원을 요청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내년 4월까지는 기존 경기장에 대해, 6월까지는 기존 연습장에 대해 개.보수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종목의 경우 보상 지연과 열악한 재정 사정 등으로 공사진척이 늦어졌지만 반드시 대회 기간 안에 공사를 마무리해 완벽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