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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한국산 저니맨 심재학 활약이 빛나고 있다

입력 | 2001-05-17 14:27:0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심재학(29)이 최고의 '저니 맨(Journey man)'으로 명성을 굳혀가고 있다.

`팀을 자주 옮겨 다니는 선수'라는 뜻의 '저니맨'은 한국에서는 그다지 반가운 호칭이 아니지만 심재학은 팀을 옮길 때마다 실력이 향상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심정수와 맞트레이드돼 현대에서 두산으로 옮긴 심재학은 16일까지 타율 0.343으로 7위, 홈런 8개로 공동 4위, 타점 30점으로 4위에 오르는 맹활약으로 팀 타선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심재학은 4번타자 김동주가 부상 후유증 등으로 부진에 빠진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10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에서 자신의 위상을 확실히 다졌다.

시즌 개막전 심정수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을 때만해도 심재학은 두산이 선수협파동의 주인공을 정리하기 위해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야 비로소 컨디션을 회복한 심정수가 초반 부진에 빠졌던 것과 맞물려 심재학은 더 이상 `심정수 콤플렉스'에 시달리지 않게 된 것.

아마추어 최고의 왼손강타자라는 명성과 함께 94년말 당시 최고액인 계약금 2억1천만원에 LG에 입단한 심재학은 첫해인 95년 타율 0.230, 4홈런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쥐었고 이후 98년까지 주로 4번타자로 나섰지만 8개구단 4번 중 가장 무게가 떨어진다는 혹평을 감수해야 했다.

심재학은 99년 강한 어깨만 믿은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투수로 전격 변신했다가 실패로 끝나는 홍역을 치렀고 2000 시즌을 앞두고 현대에 트레이드되는 아픔도 맛봤다.

하지만 지난해 심재학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65, 21홈런, 75타점으로 입단 이후 가장 알찬 성적을 냈고 두산 소속인 올해는 더욱 물오른 방망이로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심재학은 '심정수와의 비교가 오히려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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