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정유업계의 향후 전망을 '시계(視界)제로'의 상태로 규정하고 이같이 정유업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 첫째 향후 5년간 석유제품의 국내 소비는 연평균 2 ∼3%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정유업계는 전체 생산의 30% 이상을 수출해야하는등 구조적인 설비과잉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 둘째 국내 석유제품과 수입품간에 가격 괴리가 커짐에 따라 수입업체의 내수시장 잠식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최대의 수입상인 타이거 오일이 지난해말 외자유치를 통해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고 올해 들어 삼성물산 역시 그룹 계열사 수요와 삼성이라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석유수입업에 신규 진출했다.
대우는 이들 수입업체의 영향력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고 있어 기존 정유 4사의 시장지배력은 그만큼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셋째 올해 상반기의 가격경쟁이 보여 주듯이 대부분의 정유업체가 환리스크 헷지 수단이 취약한 것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 넷째 업계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또 하나의 제도변화는 금년 9월경부터 복수 폴사인제가 시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대우는 그간 정유사들이 누려왔던 주유소 등 유통업체에 대한 가격교섭력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유통시장 재편과정에서 시장점유율 경쟁과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준석dr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