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나게 맛있는 집, 제가 '콕' 집어드릴게요
TV 맛기행 리포터로 7년째 일하고 있는 탤런트 최호진.
‘국내 최장기 리포터’라는 이력을 밑천 삼아 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미각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가 공개하는 맛집에 관한 모든 것.
먹성 좋아 보이는 외모와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음식 이야기로 아침마다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리포터 최호진(36)이 그의 말대로 사고를 쳤다. 1994년 KBS 을 시작으로 에 이르기까지 7년 동안 별미 고정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최장기 경력의 맛기행 리포터인 그가 그동안 다닌 맛집 정보를 모아 책으로 낸 것. 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꼭꼭 숨어있는 맛집 31곳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7년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맛집을 소개하면서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다는 그는 맛에 관해서라면 이제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소개하는 집들의 맛은 제가 다 보증해요. 맛뿐만 아니라 식당 주인분들도 좋으신 분들만 골랐어요.”
▽“맛집 진행하면서 25kg이나 늘었어요”
방송이 끝나면 주인과 마치 10년지기 친구가 된 듯 친해지는 것도 그의 큰 매력이다. 고급스러운 식당보다는 소박하고 서민적인 식당들을 많이 소개한 것도 그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프로야구 선수 이종범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밤에 혼자 와서 간장게장을 먹고 다음날 홈런 친 이야기부터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던 추어탕집 형제들이 싸이클대회에서 공동으로 우승한 이야기 등 숨어 있는 일화들도 재미있게 풀어놓아 음식의 맛을 더해준다.
“맛집 선정이요? 직접 가보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작가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요. 소문나서 찾아갔는데 맛이 없는 경우도 물론 있지요.”
리포터의 가장 큰 임무 중의 하나가 음식을 맛있게 시식하는 일. 보글보글 끓는 찌개나 국요리를 먹고 뜨거운 것을 애써 참으며 말을 할 때가 많다. 입천정을 데어 껍질이 벗겨지거나 입 안이 헌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새우나 게 등을 먹으면 얼굴이 붓는 그의 체질과는 상관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가장 괴롭다고. 촬영할 때는 한번에 OK사인이 떨어지는 경우가 없으므로 여러 번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방송과 함께 늘어난 몸무게도 무려 25kg이나 된다.
맛집을 진행하다보니 여기저기 들은 정보로 요리실력도 늘었다. 그가 소개하는 최호진식 별미김치밥. 열무김치물을 살짝 얼린 후 찬밥을 넣고 돼지고기 편육을 도톰하게 썰어 올린다. 여기에 배를 채썰어 넣고 달걀을 얹어 내면 간단한 별미국밥이 된다. 된장찌개나 라면에 전분을 풀어 넣는 것도 그가 개발한 요리비법이다.
아직 미혼인 그에게 “워낙 미식가라 나중에 신부가 부담스러워하겠네요?” 하고 묻자 “장모님이 더 긴장하시겠지요. 저의 어머니도 제가 맛보기 전에 항상 긴장하시거든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 최호진이 추천한 맛집 베스트 4
▽ 미시령
샤브샤브 전문점인 미시령. 한 테이블에 하나의 냄비를 놓고 여러 명이 샤브샤브를 먹는 다른 집과는 달리 한사람당 하나씩 냄비를 준비해 주는 것이 특징. 쇠고기 샤브샤브가 가장 인기있는데 흰색 기름과 서리 내린 듯 점점이 박혀있는 선홍색의 상강등심은 아까울 정도. 3가지로 준비되는 소스에 찍어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최호진이 말해준 샤브샤브 맛있게 먹는 요령. 젓가락으로 고기를 놓지 않고 3~4회 정도 살랑살랑 흔들어 먹어야 고기 맛이 좋다. 쇠고기 샤브샤브 1만7천원. 신사동 씨네하우스 뒤편에 있으며 주차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연중무휴. 문의 02-516-0340
▽ 프로 간장게장
한국의 웬만한 프로야구 선수치고 이 집에 들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야구선수들에게 인기있는 집. 원래는 목포집이었으나 야구선수들이 찾아오면서 이름도 프로로 고쳤다. 야구선수 이종범이 슬럼프에 빠졌다가 이집 게장을 먹고 홈런을 쳤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전통적인 간장게장의 맛을 살리면서 짜지 않은 것이 특징. 버섯, 양파, 등 각종양념과 야채즙, 과일즙 외에 20년 묵은 접장을 이용해 담가 맛을 냈다.
간장게장 3만원, 신사역 사거리에 있으며 주차가능.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한다. 문의02-543-4126
▽ 왕순대국
우연히 지나다 알게된 순대국집. 맛에 대한 동물적 감각으로 찾아낸 집이다.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는 순대맛이 일품. 순대 속에 들어가는 재료만 해도 20여 가지가 넘는다. 순대 속 양념에 정종과 소주를 넣어 느끼한 맛을 없앤 것이 맛의 비결이다. 최호진이 권하는 꼭 먹어보아야 할 것은 술국. 밥이 나오지 않는 순대국인데 그 깊은 맛에 반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마장동 구 경찰병원 입구에 있으며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한다.
문의 02-2296-8664
▽ 다원
중국요리 전문점으로 물만두가 유명하다. 제대로된 물만두를 만들기 위해 최근까지도 자장면과 짬봉을 팔지 않았을 정도. 맑은 물에 삶는 만두가 이 집의 만두 맛의 비결이다. 만두와 함께 꼭 먹어야 보아야 할 것이 오향장육.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난다. 물만두 3천원. 녹번동 은평구청 맞은편에 있으며 주차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며 첫째주, 셋째주 월요일은 휴무. 문의 02-355-8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