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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유학 행창스님, 유라시아 자전거 구도여행

입력 | 2001-05-17 18:30:00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유학중인 행창(行昌·37)스님이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는 2만여km의 자전거 구도(求道)여행을 떠났다.

지난 1일 부처님 오신날에 냉전시대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 장벽을 출발한 행창 스님은 내년 부처님 오신날에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행창 스님은 “동서문화가 접하는 곳과 당나라 현장(玄奬), 신라 혜초(惠超) 스님 등이 지났을 길을 따라 구도 여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계획은 6월까지 체코의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유고의 베오그라드, 불가리아의 소피아 등 동구권을 돌고 7월 동서가 만나는 터키의 이스탄불과 앙카라, 8월 그루지아의 트빌리시를 거쳐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보트에 몸을 싣고 카스피해를 건너 9월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드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10월 파미르고원을 넘고 11월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12월 투르판을 지나 내년 1월 시안(西安)에서 베이징(北京)까지 달려갈 계획이다.

이후 북한 통과가 승인될 경우 선양(瀋陽)에서 백두산으로 들어가 신의주 평양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들어오고, 북한 통과가 안될 경우 톈진(天津)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들어와 서울에 도착한다는 구상이다.

행창 스님은 독일 함부르크대 ‘인도학 티벳학 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해왔다.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