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도 패션의 전반적인 흐름과 맞물려 ‘복고(復古)’바람이 한창이다. 옆머리가 날카롭게 정돈된 세련된 장발, 둥글둥글한 웨이브로 중세 서양의 귀부인을 연상시키는 머리, 교복세대들이 즐겨 했던 청초한 단발머리 커트 등이 가장 각광을 받는 패턴. 헤어디자이너 쟝피엘씨는 “예전 머리 스타일의 ‘원형’은 그대로 살아나면서도 세부적인 부분들은 훨씬 더 세련되고 입체적으로 가공되는 게 요즘 ‘복고머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탤런트 배용준 머리〓 머리길이 목선 살짝덮는 '짧은 장발'
남자의 경우 10여년 동안 보편적인 커트 형태였던 ‘상고머리’스타일이 끝나고 목선을 살짝 덮는 ‘짧은 장발’이 인기다. MBC드라마 ‘호텔리어’에 출연하는 배용준의 머리 모양.
포인트는 길게 늘어뜨린 옆머리. 젤을 이용해 귀의 2분의 1선까지 붙이는데 짧고 가는 구레나룻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앞머리는 넘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뜨리면 한결 여유 있어 보인다.
▽'핑클'옥주현 머리〓이목구비 뚜렷한 사람 세련미 더해
‘핑클’의 옥주현이 혜은이의 80년대 히트곡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리메이크한 노래를 부를 때 하고 나와 퍼뜨린 스타일. 80년대의 인기만화 ‘캔디캔디’에서 캔디를 괴롭혔던 이라이저가 한 스타일이라 ‘이라이저 머리’라고도 한다.
눈 코 입의 윤곽이 뚜렷한 사람들은 세련돼 보이지만 둥글둥글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람들은 자칫 안면이 퍼져 보일 수 있다. 금색 컬러링을 하거나 흰색 실 피스를 액세서리 삼아 붙이면 웨이브의 모양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영화 '친구' 머리〓큐빅 머리핀으로 귀여운 이미지 연출
영화 ‘친구’에서 여고생 그룹의 리드 싱어가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부를 때 보여줬던 머리 모양. ‘핑클’의 이효리도 즐겨 하는 전형적인 ‘80년대 단발머리’다. 얼마 전까지 보편적이었던 레이어드(층)는 사라지고 같은 길이의 머리카락이 유지된다. 목선의 노출로 섹시함을 살리거나 큐빅 장식이 달린 머리핀으로 귀여운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 한가닥의 머리카락 다발을 다른 머리카락보다 길게 늘어뜨리면 샤프한 느낌이 돋보인다.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