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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5월에 열리는 전국 향토문화 축제

입력 | 2001-05-18 10:27:00


◇“가족과 함께 전통의 멋, 고향의 맛을 느껴보세요”◇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각 지역마다 다양한 향토 문화 축제가 이어진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선조들을 기리고 한지, 도자기, 모시, 약초 등 지역 특산물과 전통 문화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들이 마련된다.

향토축제와 그 주변의 관광지를 여행일정에 포함시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유익한 여행길이 될 수 있다.

◇충남 서천 모시 문화제◇

■우리나라 유일의 전통섬유축제

백제 때 한 노인의 현몽으로 건지산 기슭에서 모시풀을 발견한 이래 한산은 1천3백여 년 동안 모시의 고장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고려시대에는 명나라의 공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유명했던 한산모시는 직조상태가 마치 잠자리의 날개처럼 섬세하고 가벼우며 통풍성과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뛰어나 세계 최고의 모시로 인정받고 있다.

축제기간 중에는 모시 새벽시장이 열리며 길쌈놀이, 민속경연대회, 모시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무형문화재로 꼽히는 사람들이 직접 선보이는 모시길쌈 시연이 있고 체험프로그램으로 한산모시 짜기, 한산모시 천연염색, 한산모시옷 입어보기, 모시 잎을 채취하여 모시 떡 해먹기 등의 행사가 펼쳐져 관광객들이 즐겁게 참가할 수 있다. 축제기간 중 열리는 한산모시 패션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모시옷 전문 패션쇼로 한복연구가 이영희, 김숙진씨의 전통한복과 개량한복 등이 선보인다.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모시옷과 전통한복전시 및 한복 전문인 초청 세미나가 열리며 세계 섬유 전시회 및 상여행렬 퍼포먼스도 열린다.

기간 5월1~6일

장소 충남 서천군 한산모시관, 금강하구둑 관광지

▶연계 관광지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성북리에 위치한 비인 5층 석탑과 서천군 한산면 종지리에 위치한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를 찾아볼 수 있다. 비인 5층 석탑은 보물 제 22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면 동백정과 춘장대 해수욕장을 지나는 길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백제시대 불교 문화가 번성할 때 만들었던 탑을 그대로 모방한 고려시대의 탑으로, 높이는 6.2m이며 탑면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다.

월남 이상재 선생 생가는 목조 초가집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있으며 1981년 안채와 담을 복원하여 관리하고 있다. 생가 옆에는 유물전시관이 있어 생전에 남긴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상재 선생 가옥은 중부지방의 전통적 농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전면 지붕의 길이가 후면보다 길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 기념물 제84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의041-950-4224

▶ 가는길

기차 : (장항선) 서울역-수원-천안-홍성 -대천-서천

(경부선) 서울역-수원-천안-대전-논산-서천

버스 : 서울(서초남부터미널)-천안-공주 -부여-서천(10회운행)

승용차 : 서울-대전(회덕IC)-논산(IC)-강경-서천

◇전남 진도 영등 축제◇

■열린 바다 길에서 다채로운 이벤트 개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에 매년 음력 3월초가 되면 영등살이라고 하여 길이 2.8km, 폭 40여m로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시기에 진도군에서는 영등 축제를 개최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축제기간에는 오색깃발을 휘날리며 회동 앞 바다를 선회하는 해상 선박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진도고유의 무형문화재로 민요인 강강술래, 남도 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등을 선보인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패러글라이딩과 모형비행선 연출,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견 진돗개의 묘기자랑이 펼쳐지며 진도민요교실, 바닷길 체험, 만민화합의 장 등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있어 관광객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또한 축제 기간에는 진도군의 특산품인 구기자, 검정 약쌀, 홍주, 돌미역, 돌김 등 싸고 질 좋은 토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진도 특산 명물장도 운영한다.

진도 고유의 민요인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신명의 소리, 뽕 할머니 제사, 소포걸군농악, 바닷길 대영합회, 뗏목경연대회, 진도만가, 사물놀이공연 등도 열린다. 특히 바닷길 대영합회는 뗏목을 타고 바다를 건너 용왕제를 모시고 열리는 바닷길을 따라 행진하는 행사로 볼 만하다.

기간 5월 22~24일

장소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연계 관광지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에 위치한 첨찰산 쌍계사와 남도석성,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에 위치한 벽파진 이충무공 전첩비 등을 둘러볼 만하다. 첨찰산 쌍계사는 진도읍에서 동남방으로 7km 거리의 첨찰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데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후 수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 양편으로 하천이 흐른다 하여 쌍계사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이 사찰은 천연기념물 제 107호로 지정되어 있고 주변에 50여 종의 생태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사찰 남쪽으로는 조선말 남종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유 선생이 기거하던 운림산방이 인접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진도의 명산인 첨찰산(해발485m)이 둘러싸고 있어 섬 중의 산골에 깊숙이 들어앉은 사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에 위치한 남도석성은 백제시대 매구리현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고려 삼별초군이 몽고군과의 항쟁을 위해 이곳에 성을 다시 쌓았으며, 그후 1438년(조선 세종 20년)에 또 다시 성을 보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도석성은 높이 4~6m, 폭은 2.5∼3m 가량 되는 성으로 둘레는 610m이다. 둥그런 성벽과 동, 서, 남문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성안에는 민가가 수십 호 들어서 있고, 마을 사람들은 이 옛 성문을 통해 출입한다. 남도석성 남문 앞으로 흘러가는 좁은 개울 위에는 쌍홍교와 단홍교 등 두개의 다리가 놓여있다. 두개 모두 편마암질의 판석을 겹쳐 세워 만든 것으로 규모는 작지만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특이한 양식이다.

벽파진은 예로부터 진도의 관문 구실을 했던 나루터로 명량해협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 바다 건너편은 해남군 황산면 땅으로 포구 뒷편 암산에 오르면 이충무공 전첩비가 우뚝 서있다. 이곳에서 산등성이를 하나 넘으면 고려 삼별초의 근거지였던 용장산성 행궁터가 나온다. 용장산성은 돌로 쌓은 성으로 삼별초가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다. 벽파진은 지금도 항구로서의 기능을 발휘,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배가 하루에 한번씩 출항한다.

▶문의 061-540-3227

▶ 가는길

버스 :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진도행 고속버스를 탄다.

승용차 : 서울-광주-목포-진도대교-진도

서울-광주-해남-진도대교-진도

◇전북 전주 종이문화 축제◇

■한지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

전주부채가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빠지지 않았던 것은 전주에서 생산된 질 좋은 한지 덕분이었다. 그래서 한지하면 전주한지를 떠올리게 된다. 전주한지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전주종이문화 축제로 전통한지에서 닥종이 인형 작품까지 종이에 관련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주요행사로는 닥종이인형전, 전주한지패션쇼, 종이무대의상초청전, 한지조각으로 만든 그림전, 공예대전 등이 열리며 한지공예품이나 전통한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일반 관광객을 위해서는 어린이를 위한 서양종이 제작체험마당, 신나는 종이접기 한마당, 엄마와 함께 하는 한지공예교실, 폐지를 이용한 종이공예품 제작, 가족 문 바르기 대회 등이 마련되어 있어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 한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원행사, 한지그림 그리기 대회, 판소리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축제를 돌아보며 전주의 향토 별미인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 오모가리탕을 맛보는 것도 큰 기쁨 중의 하나. 전주 비빔밥은 고관들이나 반가에서 식도락으로 즐겼던 음식으로 콩나물, 청포묵, 육회볶음, 미나리, 오이채, 호박볶음 등 30여 가지 재료가 들어있다. 오모가리탕은 투박한 오모가리에 메기, 피라미 등 섬진강 민물고기를 끓여내는 탕으로 들깨를 갈아 부어 만든 국물이 특히 별미.

기간 5월 4~8일

장소 전북예술회관, 한솔종이박물관

▶연계 관광지

전주시 풍남동 교동에 위치한 한옥마을과 남고산성, 만경대 등을 둘러볼 만하다. 한옥마을은 재래식 한식기와집 23채, 연와 또는 양기와집 503채, 시멘트 기와집 68채, 기타 230채의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전주 남쪽에 위치한 남고산성은 동쪽의 동고산성과 맞서 전주로 들어오는 길목을 지키던 요새지로 후백

제 때 쌓은 것을 조선 순조 때 다시 고쳐 지었다. 자연의 암벽을 이용하여 산등과 골짜기를 신묘하게 이어 맞춘 높이 275m, 길이 5400m의 산성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만경대는 동소학동에 위치해 있으며 원래는 망경대라고 했다. 한고조의 대풍가를 호기 있게 부른 이성계의 당돌함을 못마땅하게 여긴 정몽주가 이곳에 올라 멀리 개경 쪽을 바라보며 비통한 시 한 수를 남긴 곳으로 유명하다.

▶문의 063-252-9488

▶ 가는길

버스 : 동서울터미널이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주행 고속버스를 탄다.

승용차 : 서울-대전-논산-전주

◇대구 약령시 축제◇

■옛 약전 골목의 향취를 음미할 수 있는 자리

대구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1658년)부터 대구성안의 객사 주변에서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주기적으로 한약재를 유통시켰던 전통 한약시장.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중국, 만주, 러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한약재를 공급함으로써 세계적인 한약 물류유통의 거점으로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시대 때는 민족정기 구현과 국권 회복운동에 관여하기도 했다.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 일대(800m)는 한의원과 한약방, 약업사, 제탕, 제환소, 제분소, 인삼사 등 한방 관련업소가 350여 개소나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옛날부터 약전골목이라 불려왔다. 약령시의 한방문화 축제는 1978년부터 시작되었고 주요행사로는 약 썰기 대회, 약차 무료 시음회, 약첩 싸기 체험, 약초 채취대회, 약초이름 맞추기 대회, 한약 달이기 시연, 한방상품판매, 한방무료진료, 보약증정, 한약재 공개경매, 한방 토속 음식전 등이 열린다.

기간 5월 15~24일

장소 대구광역시 약전골목, 약령시 전시관 등

▶연계 관광지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경상감영공원과 중구 달성동에 위치한 달성공원, 팔공산 등을 둘러볼 만하다. 경상감영공원은 조선 선조 34년(1601년) 경상감영이 있던 장소로서 대구시내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1910년부터 1965년까지 경상북도 청사로 사용되었고 청사가 다른 장소로 이전되고 난 후 대구시에서 ‘중앙공원’으로 개장하였다가 지난 97년 도시미관을 해치는 담장을 허물고 공원전체를 재 조성했다. 경상도 관찰사의 집무실인 선화당(유형문화재 제1호)과 처소로 사용한 징청각(유형문화재 제2호), 관찰사의 치적이 담긴 선정비 등 대구의 역사와 관련된 문화유산을 볼 수 있다.

달성공원은 삼한시대의 부족국가였던 달구벌의 성지토성. 청일전쟁 때 일본군이 주둔했고, 그후 고종 광무 9년(1905년)에 공원으로 만들어졌다. 잔디광장을 비롯, 종합문화관, 동물원, 관풍루 외에 이상화 시비 등과 같은 기념물이 있다.

팔공산은 대구 도심에서 동쪽으로 22km 거리에 대구시와 경상북도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비로봉(1192m)을 가운데로 동봉(1155m)과 서봉(1041m)으로 줄기를 뻗고 있다. 천년이 넘은 동화사를 비롯한 수십 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으며 울창한 수림, 맑은 물이 흐르는 수갈래의 계곡 속에 이른봄엔 진달래, 늦봄엔 영산홍, 여름엔 후박 등이 청초하게 피어나고, 가을엔 단풍과 활엽수, 겨울의 설경 등이 신비의 경지를 이룬다.

▶문의 053-429-2563

▶ 가는길

버스 : 강남터미널에서 대구행 고속버스를 탄다.

승용차 : 서울 경부고속도로-대구-중구 남성로로 들어선다.

◇경북 청도 소싸움축제◇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을 구경할 수 있는 자리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청도’라 하면 소싸움을 연상할 정도로 유명하게 알려진 축제. 옛날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던 즉흥적 놀이에서 소싸움으로 발달했다. 소의 체중에 따라 갑, 을, 병 체급으로 나누어 소뿔의 다양한 기술로 토너먼트식 승자대결 방식으로 경기가 벌어진다. 타 지역과 차별화된 경기장과 한·일 친선투우경기, 로데오게임 등 새로운 이벤트를 개발, 투우사의 칼로 소를 죽이는 잔인한 스페인 투우보다 재미있고 박진감이 넘치는 소들의 격돌을 만끽할 수 있다. 주요행사로는 전국 소싸움대회, 한우 로데오경기, 체급별 투우경기, 투우미술전, 소와 농경생활 전시회, 예쁜 송아지 선발대회 등이 열린다.

기간 5월 2~6일

장소 경북 청도군 이서면 서원리(서원천변 일원)

▶연계 관광지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위치한 운문사, 용천약수와 청도 용암온천 등을 둘러볼 만하다. 운문사는 560년 (신라 진흥왕 21년)에 한 신승에 의해 창건된 절.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 소나무와 금당 앞 석등을 비롯한 보물 7점을 소장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로 사찰 주위에는 사리암, 내원암, 북대암, 청신암 등 4개의 암자와 울창한 소나무, 전나무 숲이 이곳의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이곳은 신라 삼국통일의 원동력인 세속오계를 전한 원광국사와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선사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도량으로 지금은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교육기관으로 유명하다.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의 구룡산 아래쪽에 위치한 용천약수는 먼 옛날 구룡산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지상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흘린 눈물이 떨어져 약수가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알칼리성으로 산성체질에서 오는 동맥경화증 예방과 고혈압, 당뇨, 비만체질 개선에 효험이 있을 뿐 아니라 위산과다와 만성위장병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도군 화양읍에는 용암온천이 자리잡고 있어 여행길의 피로를 풀 만하다. 청도 용암온천은 지하 850m의 심층에서 용출되는 양질의 게르마늄, 유황 온천으로 관절염, 천식위장병, 빈혈, 신경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특히 중탄산나트륨형의 게르마늄 함유량이 다른 지역 온천에 비하여 15~30배나 높고 노천온탕과 냉탕이 마련돼 있어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54-370-6061

▶ 가는길

버스 : 강남터미널에서 대구행 고속버스를 탄 후 청도행 버스를 갈아 탄다.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대구-경산IC-경산-청도

◇전남 남원 춘향제◇

■한국여인의 사랑과 전통문화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자리

한국여인의 사랑과 절개를 대표하는 춘향에 관련된 다양한 축제와 제례의식, 남원의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전통문화축제. 춘향제는 올해로 71회를 맞이한다. 춘향제향, 창무극 춘향전, 판소리 춘향가 완창무대, 춘향영화제, 전국판소리명창대회, 전국 춘향 그네뛰기, 전국 남녀 시조 경창대회, 전국 궁도대회 등 문화행사와 춘향이 선발대회, 이도령 선발대회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기간 5월 4~9일

장소 전북 남원시 요천 수중무대, 광한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등

▶연계 관광지

광한루원이나 만인의총, 구룡계곡 등을 둘러볼 만하다. 광한루원은 원래 조선 세종 때인 1419년에 황희 정승이 건립하며 광통루라고 하였으나 1444년 관찰사 정인지가 그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여 광한루라 이름을 붙였다. 소설 춘향전에서 이도령과 춘향이 인연을 맺은 곳으로도 유명하며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를 비롯하여, 광한루를 중심으로 춘향사당 춘향관, 월매집, 완월정 등의 여러 정자와 누각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남원시 향교동에 위치한 만인의총은 정유재란(1597) 때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민· 관·군 1만여 의사들의 호국의 얼이 서려있는 곳. 임진왜란 때 호남을 범하지 못하여 승전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왜적은 1597년 11만 대군으로 다시 침략, 적의 우군은 전주성을, 좌군과 수군은 남원성을 공략하였다. 조정에서는 남원성을 사수하기 위하여 전라병사 이복남이 이끄는 1천여 군사와 명나라 부총병 양원의 3천 병사로 하여금 남원성을 지키게 하였다. 그러나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주민 6천여를 포함한 1만여 의사들은 혈전 분투하다가 장렬하게 모두 순절하였다. 전쟁이 끝난 뒤 피린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시신을 한 무덤에 모시고 충렬사를 건립하였다.

구룡계곡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이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는 이 계곡은 길이가 약 3㎞. 정상인 코재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있는데, 옛날에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문의063-620-6544

▶ 가는길

가차 : (전라선) 서울-남원행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가 있다.

버스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남원행 버스를 탄다.

승용차 : 호남고속도로-전주IC-전주-남원

◇경남 하동 야생차 축제◇

■찻잎 따기 체험과 함께 막사발을 빚어내는 자리

1996년에 시작된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올 정도로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와 막사발이 하나된 종합축제로 전국의 차인들 및 도공들이 참여하여 차 재배지의 전통과 도요지의 명성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주요행사로는 차 재배지 다례식, 시대별 다례시범, 야생차국제학술세미나, 관광객 찻잎 따기 체험, 차 제조과정 시연, 막사발 빚기 체험, 녹차 시음 및 예절 체험 등이 열리고 올해의 명차 선정, 차 여인 선발대회도 개최된다.

기간 5월 24~27일

장소 경남 하동군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차 재배지 일원, 진교시미골 도요지

▶연계 관광지

하동군에 있는 청학동 마을과 삼성궁, 쌍계사 등을 둘러 볼 만하다. 지리산 삼신봉의 동쪽 능선 아래, 해발 800m 고지 산비탈 자락에 자리잡은 청학동은 30여 가구 2백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이 마을 주민들은 우리 고유의 흰색 한복을 입고 상투를 틀고 있는 등 독특한 생활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명 도인촌으로도 불리며 나라 안에 아무리 큰 난리가 터져도 전혀 해를 입지 않는다는 명당터 10군데, 즉 십승지지 중 한곳이라는 기록이 전해내려 온다.

청학동 마을 바로 옆에 있는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 등 우리 겨레의 세 성인을 모신 성전. 한풀선사가 이 삼성궁을 일구고 가꾸었는데 지난 20여 년간 제자들과 함께 약 1천개에 달하는 솟대를 세웠다. 마치 전북 진안 마이산 돌탑과 비슷한 것이 있는가 하면 항아리 혹은 맷돌로 쌓은 것 등 다양한 형태의 솟대가 뜰 이곳저곳에 우뚝 서있다. 3천3백33개가 될 때까지 꾸준히 쌓아나갈 예정이다.

하동군 화개면에 위치한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2년(723년)에 의상스님 제자 삼법스님이 창건한 절로 처음 이름은 옥천사였으나 그 후 쌍계사로 개칭하였다. 지금의 절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인조 10년(1632)에 벽암대사가 다시 세웠다. 봄철의 벚꽃이 특히 유명하며 계곡의 맑은 물, 기암과 고목들이 어울려 빼어난 경승을 이룬다. 고운 최치원 선생의 친필 쌍계석문, 진감선사 태공탑비, 국사암 뜰의 천연 느릅나무, 동북쪽으로 2km 남짓 거리에 있는 청학봉과 백학봉의 두 계곡 및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불일폭포 등은 어느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문의 055-880-2351

▶ 가는길

승용차 : 호남고속도로-전주IC, 남원방면 17번 국도-남원-구례읍-하동

남해고속도로-하동IC-하동

◇장성 홍길동 축제◇

■어린이들의 신화적 인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장길산, 임꺽정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민중영웅인 홍길동은 장성 출신의 역사상 실존인물. 소설 속의 홍길동은 봉건계급사회에 맞서 만민평등을 이루고자 활빈당을 이끌고 이상군(오키나와 율도국)을 건설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역사상의 홍길동은 조선 초 15세기 중엽, 장성군 아치실에서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양반사회에서 관리 등용을 제한하는 한계를 느끼고, 양반으로부터 소외된 민중을 모아 활빈당을 결성하였다. 개혁과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계몽가적 활동을 하였던 홍길동은 그를 따르는 무리를 이끌고 바다 건너 일본 오키나와로 진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 그곳에서 민중을 대변하는 민권운동의 선구자가 되었다. 장성의 홍길동 축제에서는 소설 속의 허구적 인물에서 역사상 실존인물로 다시 태어난 홍길동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주요행사로는 홍길동 일대기 재현, 풍물패와 관광객이 함께 하는 대동 한마당, 홍길동 추모제, 홍길동 어린이 세상, 마당극 ‘홍길동뎐’, 홍길동 자료 전시, 전국 초·중·고·대학 남학생을 대상으로 한 홍길동 선발대회, 홍길동이 일본 오키나와에 전한 축성술의 재현으로 가족들이 참가하는 성쌓기 대회, 율도국 나룻배 타기, 전통 외줄타기, 전통 품바공연, 굴렁쇠굴리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기간 5월 4~6일

장소 홍길동 생가터, 공설운동장

▶연계 관광지

동학농민군 황룡전적지, 필암서원, 봉암서원 등을 둘러볼 만하다. 동학농민군 황룡전적지는 1894년 4월 21일 반외세 반봉건을 외치며 동학군이 서울의 관군과 싸워 이긴 사실을 길이 남기기 위해 전국적인 헌수 운동을 통해 조성된 곳이다. 까치능선이라고 불리던 이곳 동학격전지는 전봉준이 이끄는 약 3천명의 동학농민군과 서울에서 파견된 관군과의 전투가 벌어져 동학군이 승리했으며, 관군 지휘관인 이학승마저 전사한 곳이다. 동학군이 관군의 조총에 대항하기 위해 나무를 길게 쪼개 횡으로 엮어 많든 장태를 굴리며 관군을 물리쳤다. 이 장면을 재현해 놓은 기념공원의 조각상이 매우 인상적.

황룡면 필암리에 위치한 필암서원은 호남유림의 종장으로 추앙받았던 하서 김인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호남유림의 공의로 장성읍 기산리에 창건한 사원. 필암서원 고문서, 노비보, 청절당, 묵죽도, 장판각 등의 문화재가 있다. 장성읍 장안리에 위치한 봉암서원은 임진왜란 시화차 3백량과 총통을 발명·제작하여 그중 40량을 행주산성 권율 장군에게 지원하여 승리하게 된 동기를 제공하였던 망암 변이중 선생을 추앙하고, 입암산성에서 순절한 율정 윤진 장군 등을 배향한 서원. 화차 3종, 총통 14종, 화살 11종, 신기전 6종, 포통 8종 등이 있는 화차전시관이 있다.

▶문의 061-390-7224

▶ 가는길

열차 : 서울 호남선 장성역에 하차

승용차 : 서울-호남고속도로-백양사 IC-장성방면 1번국도

◇강원도 춘천국제마임축제◇

■말없는 몸짓들의 어울림이 꽃처럼 피어나는 환상의 잔치

89년 한국마임으로 출발해 13회를 맞는 춘천국제마임축제는 아시아 최고의 마임축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수준의 마임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생활 속의 비일상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축제마을 몽도리(夢道里)가 생긴다. 축제마을 몽도리는 소설가 이외수씨의 작품 에 나오는 상상의 마을로 축제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잊혀진 꿈과 희망을 찾아주고자 1년에 단 5일 동안 신나는 잔치가 벌어지는 신성한 지역을 일컫는다. 국내 38개 마임 극단 1백50명과 영국, 프랑스, 일본, 몽골, 캐나다의 5개국 9개 극단이 참가하여 춘천의 상징 호수를 배경 삼아 고슴도치 섬 위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많은 볼거리들을 펼친다.

현대 마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드크루의 수제자로 현대마임의 정통계보를 잇는 영국 미친천사극단의 스티븐 와슨과 코린 슘을 초청하여 현대마임의 교본과 같은 ‘목수’, ‘빨래하는 여인’, ‘공명’ 같은 에티엔느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공연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공연되는 것이며 춘천국제마임축제에서만 공연된다. 동시에 한국마임의 전통적 몸짓과 현대적 몸짓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소외받는 사람들을 찾아 극장 밖으로, 대중 속으로 무대를 옮겨왔던 춘천국제마임축제는 사할린 교포 노인들의 안식처인 ‘사랑의 집’을 비롯하여 2군단 사령부, 강원 재활원,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공연을 한다. 이밖에 가수 한영애, 소설가 이외수, 개그맨 전유성 등 도깨비난장 골수팬들과 어어부밴드, 해바라기, 철가방 프로젝트, 발광, 임도완, 김동섭 등 다양한 장르의 젊은 문화예술가들이 환상의 공연을 선보인다.

기간 5월30~6월3일

장소 강원 춘천시 춘천인형극장,어린이회관,문화예술회관 및 시내 일원

▶연계 관광지

춘천향교, 육림랜드, 청평사 등을 둘러볼 만하다. 춘천시 교동에 있는 춘천향교는 조선시대에 세워진 향교로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선조 27년(1594년)에 다시 세워 1894년 과거제가 폐지되기까지 교육기능의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곳. 현재 대성전, 명륜당, 장서루, 동문, 서문 등의 건물을 갖추고 있으며 지방유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되어 있다. 춘천시에서 버스를 타고 소양2교를 건너 북쪽으로 4km쯤 가면 육림랜드가 나온다. 3만평의 대지에 각종 놀이 시설, 동물, 조류 등을 사육하며 넓은 잔디밭과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있어서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장으로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 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호수를 가르고 가면, 오봉산 기슭에 안겨 있는 청평사가 나타난다. 고려 광종(973년) 때 승현선사가 처음 세우고 조선 명종 때 보우대사가 다시 세운 절로 높이 7m에 아홉 가지의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와 유리알처럼 맑은 물과 주위의 경관이 빼어난 청평사 계곡을 끼고 있다. 보물 164호인 회전문과 3층 석탑 등을 볼 수 있다.

▶문의 033-250-3541

▶ 가는길

승용차 : 서울-청평-가평-강촌을 거쳐 춘천에 이른다.

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