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이하 미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 스태이디엄에서 열린 LA 다저스 대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은 엑스포스의 3-1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의 승부는 의외로 홈런으로 갈렸다. 다저스의 선발 에릭 간예는 6이닝 4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퀄리티 피칭을 했지만 1회 올랜도 카브레라, 리 스티븐스에게 뜻하지 않은 홈런 두방으로 2실점, 아쉬운 석패를 당했다. 시즌 3패(1승)째의 순간.
사실 이날 경기도 찬찬히 뜯어보면 다저스의 투수력이 빛난 경기였다. 간예는 1회 난조를 제외하면 아주 잘 던진 경기를 치렀고 이어 던진 테리 아담스도 홈런 1방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할 정도의 피칭을 해 주었다.
문제는 다저스의 공격력. 엑스포스의 선발 토니 아마스 주니어는 그렇게 난공불락의 선발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7이닝동안 5안타, 무득점, 8탈삼진으로 철저히 봉쇄당했고 이렇다할 공격기회 한번 제대로 역어내지 못했다.
7안타를 친 다저스가 5안타에 그친 엑스포스에 3-1 석패하는 순간, 많은 다저스 팬들은 다시한번 땅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지 LA의 반응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 팀 플레이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1번에서 8번까지 일제히 큰 스윙으로 일관, 상대투수들은 약간의 유인구 만으로도 손쉬운 피칭을 이어갈 수가 있다. 요사이 흘러나오고 있는 "다저스만 만나면 방출된 카를로스 페레스도 에이스가 된다"는 말을 잘 대변해 주는 요소.
투수들만 연일 호투하고도 고개만 숙이고 있는 꼴이다. 만약 이런 사태가 계속 지속될 경우, 투수력도 결국 자멸할 가능성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야구는 멘탈게임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무리 잘 던져도 자신의 성적은 계속 곤두박질만 친다면 누가 야구할 맛이 나겠는가? 특히 산전수전 겪어보지 못한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선발투수진이기에 더욱 염려되는 부분이다.
어쩌면 다저스의 공격력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다. 요 며칠간 다저스의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 심각성을 느낄 수가 있다. 팀웍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이고 상호 보완 시너지 효과는 전혀 없다. 오히려 상호 피해만 주고 있는 모습이다.
공격력의 총제적인 난국이 투수력에 까지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빠른 시일내에 일단의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대대적인 개편도 필요하다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경우, 최고의 투수진마저 공멸의 길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편, 다저스는 같은 날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패배로 인해 반게임차 지구 1위자리는 고수했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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