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주식 가운데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 등 대주주의 지분이 완전 감자(減資)된다. 소액주주의 지분은 5.99대 1로 부분 감자된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이와 함께 다음달 중 1조4000억원의 기존 대출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고 전환사채(CB) 매입과 유상 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을 추가 출자해 현대건설을 ‘클린컴퍼니’로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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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18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 속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6개 안건을 표결 등을 통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총은 심현영(沈鉉榮) 전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 등 7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김윤규(金潤圭) 사장 등 기존 이사진은 모두 퇴진시켰다.
신임 이사에는 심현영 사장을 비롯해 조충홍(趙忠弘) 부사장, 강구현(姜九炫) 상무 등 3명의 사내이사와 김대영(金大泳·현대건설 경영혁신위 위원장) 김정호(金政鎬·국토연구원 부원장) 어충조(魚忠祚·삼일인포마인 상임고문) 이영우(李英雨·수출보험공사 사장)씨 등 4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지속된 임시주총은 소액주주 감자안에 반발한 일반 소액주주들과 이를 저지하는 현대측의 실랑이와 몸싸움으로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주총 개시 전 600석 규모의 주총회의장 좌석을 우리 사주 보유자인 현대건설 직원들이 대부분 차지하면서 일반 소액주주들이 “들러리 주주들은 물러가고 현대 경영진은 사과하라”는 항의를 잇따라 제기하면서 총회가 40여분 이상 파행 진행됐다.
또 김 전 사장을 대신해 의장을 맡은 김홍도(金洪道) 현대건설 부사장은 일부 안건의 의결을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등 절차미숙으로 혼란이 가중됐다.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