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국 국방전략 구상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진 앤드루 마셜(79)은 미 국방부에서 오랫동안 민간 전략분석가로 활동한 인물로 하이테크 무기를 근간으로 한 미군의 대대적인 개편을 주장해왔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등장하면서 미군 전략의 핵심 입안가로 활약하고 있는 마셜씨는 군사전략을 기업경영적 시각에서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실무총책을 맡은 ‘안보전략 재검토’ 보고서에는 ‘핵심 역량’ ‘손익 계산’ 등 경영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마셜씨는 미 군부가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중요한 군사 결정이 소수의 고위 안보관리들에 의해 비밀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실전 경험이 없는 그가 군의 일상적인 현실을 무시한 채 하이테크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마셜씨는 1949년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파 군사연구소인 랜드연구소에 들어가면서 군사문제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73년부터 국방부에서 분석가로 근무하면서 거시전략 분야를 맡아왔다.
럼스펠드 장관은 “새로운 국방전략을 ‘부시 독트린’으로 불러도 좋지만 ‘제2의 마셜 플랜’이라고 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로 마셜씨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지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는 3일 칼럼에서 “마셜이 전면에 등장한 이후 펜타곤(국방부)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장교들이 마셜씨 얘기만 들어도 움찔할 정도로 그의 세력이 막강하다”고 전했다. 새파이어는 이전 칼럼에서는 “마셜씨는 곧 80세가 될 사람이지만 신선한 사고를 하는 데는 누구도 그를 따를 자가 없다”는 표현으로 미국의 앞날을 내다보는 마셜씨의 능력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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