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6선발로 활약하면서 4차례 연속 로테이션이 합류해왔던 정민철이 16일 경기의 부진과 함께 자리보존이 힘든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잠시 2군으로 내려가 있던 선발진이 하나둘씩 합류하고 있다는 점.
지난 4월 13일 이후 부상으로 2군에 머물던 거인의 우완 에이스 카미하라 코지가 17일 한신을 상대로 7이닝 3안타 2실점 10 삼진으로 화려하게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코지는 시즌 전부터 나가시마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에이스로 활약이 예상되던 선수.
문제는 코지뿐만이 아니다.
왼손 에이스 구도와 가와하라, 사이토 등도 1군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기존 선발진 가운데 메이가 12일 주니치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감을 되찾기 시작했고 다카하시와 이리키도 선발진 잔류를 보장받고 있는 상황.
나머지 2-3자리를 놓고 싸워야 하는 정민철 입장에서는 복귀를 앞두고 있는 투수들과의 경쟁이 버겁다.
복귀하는 투수들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겹쳤다.
5월 하순에 있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일본 방문이 바로 그것.
이치로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열풍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 제 2의 이치로와 노모를 찾기 위한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다.
방문목적이 확연하게 들어난만큼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특히 코지처럼 메이저리그에 꿈을 품고 있는 선수들이라면 더욱 그들 앞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싶을 것이다.
6월 복귀를 선언했던 코지가 벌써 1군에 합류한 것도 빠른 부상회복과 함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일본 방문이 주된 원인.
선발진의 복귀와 그들의 선전을 독려하는 방일단.
하나도 벅찬 상황에서 둘, 셋이 정민철을 향해 달려들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정민철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음 등판에서 완벽하게 실력을 보여준다면 1군 잔류도 가능한 일이고 동시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어차피 실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
정민철에서 5월은 위기에서 무너지느냐 아니면 위기를 극복하고 비상하느냐의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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