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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LG, 외국社와 IMT 추진

입력 | 2001-05-20 18:24:00


LG텔레콤이 외국기업을 먼저 참여시키는 동기식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 파란이 예상된다. 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은 20일 외국업체와 중소기업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기식 사업을 추진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통신업계는 LG텔레콤이 구성하려는 컨소시엄은 조만간 LG텔레콤에 흡수합병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서 이는 정부가 다양한 국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그랜드컨소시엄을 결성할 경우 사업권을 준다는 정책방향에는 배치되는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등 3곳의 외국사업자 3사와 동기식 IMT-2000컨소시엄 참여협상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은 글러벌 전략의 일환으로 IMT-2000 사업권에 이 3개지역의 기업이 각각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미국 등지에서 CDMA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참여지분 등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남사장은 외국업체가 대주주가 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관련업계는 그러나 LG텔레콤이 국내기업과 연대하기 전 외국기업과 지분협상을 벌이는 것은 사실상 단독 컨소시엄 을 추진하려는 뜻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LG텔레콤측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에게 증자형식으로 LG텔레콤의 주식을 주고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인 상태. 따라서 컨소시엄 합병이후에는 사실상 LG텔레콤이 주체가 되는 단독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대해 유력한 파트너로 지목돼온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LG가 단독 컨소시엄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동기식 IMT-2000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LG텔레콤이 컨소시엄을 조기에 합병해 사실상 독자적인 사업추진에 나설 경우 광범위한 기업이 참여한 형태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권을 받은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과는 형평성 시비가 불가피하다 고 지적했다. 특히 특정 재벌 계열사에 사업권을 주지 않겠다는 정보통신부의 정책과도 배치되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와관련, 정통부가 이같은 방안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 이라고 말해 반대가 거셀 경우 이 방안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