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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인터넷 스포츠]온라인이 사는 길은…

입력 | 2001-05-20 18:30:00


닷컴의 거품이 꺼지지 시작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컨텐츠의 유료화를 검토하는 사이트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사이트들은 괜히 돈을 들여서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얻던 수익을 줄이는 효과 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의문도 갖게 된다.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한국의 신문, 방송 등 모든 뉴스 서비스 업체들은 독립 사업부이거나 자회사의 형태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심지어는 언론기관을 상대로 뉴스를 공급하는 것을 본연의 업무로 삼는 연합뉴스까지 자체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모델의 인터넷 사이트는 과연 기존의 오프라인 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의 결과는 부정적이다. 필자 역시 궁금하던 스포츠 뉴스를 위해 신문을 사거나 방송을 보는 회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참고로 세계 최대의 통신사인 AP통신은 뉴스 사이트가 없다. 단순히 회사 소개 정도가 전부인 홈페이지 뿐이다. 또 미국의 주요 스포츠는 인터넷으로 동영상 중계를 하지 않는다. 새로운 매체인 인터넷이 기존의 사업 기반을 넘어설 만큼 수익을 내주기는 커녕 손해를 끼칠 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유료화를 기반으로 시작한 wsj.com(월스트리트저널)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차별화된 메뉴는 유료화로 시작한 espn.com은 아직 순항하고 있다. 유료화가 성공한 이들 사이트의 특징은 자사의 오프라인 매체보다 훨씬 많은 컨텐츠를 온라인에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참신하고 인기 있는 컨텐츠(cool contents)를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customizing) 서비스해주는 것이 성공 요인이다.

우리나라도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수천개의 스포츠 사이트가 만들어졌고 수익을 창출하려 애쓰고 있지만 오프라인에 없거나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컨텐츠 유료화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정보만 제공해서는 어렵다. 인터넷의 특성을 살리는 형태의 서비스만이 살아 남는다. (스포츠투아이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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