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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현대건설 감자효과 "장담 못해"

입력 | 2001-05-20 18:45:00


현대건설의 감자 비율이 5.99대 1로 결정됨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의 75%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감자 비율이 5.99대 1이라는 것은 현재 갖고 있는 5.99주가 1주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감자하게 될 경우 주주들이 감자 이후 손실을 회복하려면 주가가 4100원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하지만 감자후 실제 시장가격은 이에 못미칠 전망.

감자후 시장가격은 일반적으로 증권거래법상 감자비율의 역수인 5.99배를 곱해 결정된다. 기준으로 삼는 가격은 △이사회 개최 전날 종가 △1주일전 종가 △1개월전 종가의 평균 가격과 18일 종가중 낮은 가격. 이에 따르면 감자후 주가는 3970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문제는 3970원에 재상장된다 하더라도 이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 전문가들은 채권단의 출자 전환후 재무구조가 개선돼도 현대건설의 주가가 2000원 이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50여개 상장 건설사 중 견실한 업체들의 주가도 대부분 2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는 것.

이번 출자전환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은 여전히 3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올라있는 부실기업이다. 또 이번 출자전환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의 자본잠식 등을 우선 해결하기 위한 1차적 수순에 불과하며 추가로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전환사채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돼야 한다. 이 경우 현대건설의 영업실적이 크게 향상된다 해도 희석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가회복은 더욱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