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지존 대결 빅 이벤트
최근 끝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프로게이머 임요환(20) 선수와 스타크래프트의 영원한 지존 기욤 패트리(20·캐나다)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는빅이벤트가 다음달 초 열린다.
케이블TV 게임채널인 온게임넷의 관계자는 20일 “6월 5일 두 선수가 5전 3선승제로 특별 대결을 펼친다”며 “장소는 1000석 규모의 서울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팬들은 스타리그가 끝난 직후부터 이들의 대결을 열화와 같이 요청해왔다. 두 선수는 스타리그에서 4강까지 올라갈 동안 한번도 대결을 펼치지 않았다. 당초 우승후보로 지목된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욤 선수가 4강에서 패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않았다.
그래서 ‘떠오르는 해’ 임 선수와 ‘중천에 떠있는 해’ 기욤 선수가 대결을 펼쳐 누가 스타크래프트의 진정한 최고수인지 가려보자는 것.
이번 대결을 맞이하는 두 선수의 각오 또한 대단하다.
3년전부터 국내에서 활동해온기욤 선수는 스타리그 4강전에서 패한 뒤 말을 제대로 안 할 정도로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욤 선수의 매니저 윤지현씨는 “스타리그 당시 기욤 선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연습 시간이 하루 3∼4시간 밖에 안 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22일 미국에서 돌아오는 대로 맹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선수 측은 최근 기량이 한창 물이 오른 데다 연습도 충분히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임 선수는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씩 연습하고 있다”며 “가끔 인터넷상에서 기욤 선수와 비공식으로 겨룬 적이 있는데 승률이 6대4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은퇴를 발표한 정일훈 캐스터가 이번 대결 중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번 대결을 주관하는 게임맥스 관계자는 “온게임넷에서는 정씨에게 이번 대결의 중계를 부탁해놓고 있다”며 “정씨 역시 이번 대결의 특수성을 고려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중계에 참여할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결은 게임 대회사상 처음으로 유료 공개로 치러진다.
온게임넷 관계자는 “게임 대회도 프로스포츠처럼 유료화시키는 것이 게임 대회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며 “관중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3000∼5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고 여기서 남는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