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왼쪽)푸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다음달 슬로베니아에서 열린다고 백악관이 18일 발표했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강력하고 적극적인 관계구축 및 공동목표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회담은 부시 대통령의 유럽순방 끝 무렵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12일부터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폴란드 슬로베니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9일 “미-러 정상회담이 다음달 16일 열리며 이번 회담에선 러시아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추진과 핵무기 대폭감축 및 지역 현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MD 체제 추진에 관해 우리를 설득하지 못했다”며 “미국측 제안은 MD 체제 구축을 포함한 전략적 균형에 관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전날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면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바노프 장관을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미국의 MD 계획에 대해 은 72년 미-러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과 이와 관련된 모든 중요한 군축 협정들을 무효화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반대의사를 강조했다고 러시아측이 밝혔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