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 졸전의 LA 다저스, 그리고 2연패, 팀타선 18이닝 연속 무득점, 전날 정신적 지주 케빈 브라운의 보기드문 난조, 지구 2위로의 추락, 팀 분위기 극 하락세...
이 모든 악재들을 한순간에 끊어줄 다저스의 진정한 스토퍼는 누가 될 것인가?
많은 팬들은 당연히 다저스의 수퍼에이스 케빈 브라운이나 혹은 떠오르는 영건 에이스 박찬호나 대런 드라이포트를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역할을 누구도 예상치 못한 다저스의 루키 룩 프로코펙이 해주고야 말았다.
19일(이하 미국시간) 뉴욕 쉐이 스태이디엄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 대 다저스전은 오랜만에 투타의 이상적인 균형속에 다저스의 10-2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물론 이날은 오랜만에 폭발한 타력의 응집력도 돋보인 하루였지만 경기의 히어로를 꼽으라면 단연 다저스의 선발 '호주특급' 프로코펙이었다.
프로코펙은 이날 84개의 투구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7탈삼진의 눈부신 호투로 시즌 5승(1패)째를 기록함과 동시에 방어율을 3.59로 대폭 낮췄다.
그의 투구내용을 뜯어보면 더욱 빛을 발한 호투를 엿볼 수 있다. 6회 에드가르도 알폰소에게 허용한 솔로홈런과 1회 1사 1,2루의 위기를 제외하면 매회 삼자범퇴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위기마다 위력적인 볼끝과 과감한 승부로 삼진을 잡는 모습은 그야말로 그가 루키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
프로코펙의 구위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그의 투구를 보고 있노라면 전성기때의 선동렬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그리 큰 체격은 아니지만 90-93마일(144~149km)정도 나오는 특유의 묵직한 패스트볼과 종과 횡으로 크게 꺾이는 두 종류의 슬라이더는 가히 선동렬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루키답지 않게 과감한 몸쪽 승부를 두려워 하지 않는 점과 자로 잰듯한 제구력도 전성기때의 선동렬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젊은 선동렬이 빅리그에서 활약했다면 지금의 프로코펙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쏙 빼닮은 벨로시티와 로케이션, 무브먼트를 선보이고 있는 프로코펙이기에 많은 한국의 다저스 팬들은 그의 선전을 지켜보면서 더욱 즐거워하고 있다.
앞서도 말한듯이 전날 '승부사' 케빈 브라운도 해주지 못한 현재 다저스의 모든 근심거리를 이제 갓 빅리그에 데뷔하고 있는 프로코펙이 한순간에 잊게 해주는 역할을 해내고야 말았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까지 제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야구가 멘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스포츠란 점을 염두에 둘 때 그의 이날 활약은 단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같은날 지구 선두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패하면서 다저스는 다시 하루만에 지구 단독 선두자리에 복귀했다. 그리고 프로코펙의 입장에서는 또다른 신인왕 후보 벤 쉬츠가 같은날 등판, 극심한 난조 무너진 데 반해 그는 시즌 5승으로 우뚝 서는 모습.
앤디 애쉬비의 부상이 없었다면 지금도 마이너리그에서 허송세월하고 있었을 프로코펙. 그의 뜻하지 않은 활약을 보면서 야구는 인생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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