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프랑스와의 일전으로 시작되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팬들의 관심은 히딩크의 장담처럼 한국이 프랑스를 꺾을 수 있을까와 최고의 경쟁 위치는 스트라이커에는 누가 낙점을 받을 것인가에 쏠려 있다.
특히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에 나선 스트라이커 자리는 그 어느 포지션보다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
그 가운데 황선홍과 설기현의 경쟁은 볼만한 관심거리.
대표팀 내부에서는 설기현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정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지만 언제나 한국축구 최전방을 담당해온 황선홍의 가세로 상황은 아직까지도 미궁속에 빠져 있다.
설기현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미 히딩크에게 눈도장을 받은 상태.
벨기에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던 설은 악착같은 승부근성과 매경기 소속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성실성, 게다가 실전으로 가다듬은 최상의 컨디션 등을 앞세워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입성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미 동년배의 라이벌 이동국과 안정환을 제치고 있는 형국이라 이전과 같은 플레이만 펼친다면 대표팀 스트라이커 입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문제는 황선홍을 축으로 해서 그간 대표팀의 터줏대감노릇을 해왔던 김도훈과 최용수.
황선홍 역시 이번 대회를 고대하던 선수중 하나.
매번 월드컵과 올림픽 등 주요 경기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대표팀 전력에 차질을 주면서 괜한 죄책감에 빠졌던 그였기에 이번 대회를 임하는 마음가짐부터가 남다르다.
히딩크 감독 역시 황의 플레이를 코치진의 조언으로만 확인했지만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는 상황.
개막전인 프랑스전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황의 기용은 당연시 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황의 포지션.
이미 유럽무대에 완전 적응한 설기현을 최전방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선홍을 어디에 배치시킬까는 히딩크에게는 적지 않은 골치꺼리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노련한 황선홍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것.
대부분의 축구관계자들이 설득력있는 방안으로 여기는 이 부분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기를 들 사람은 황선홍 본인이다.
국가대표팀에서 10년을 넘게 지켜온 자리.
그것도 최상의 컨디션인 상태에서 그 자리를 넘긴다는 것은 황새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은 일이다.
설기현과 황선홍의 절묘한 기용.
그것이 바로 이번 대회의 최대과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