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츠카 오사무 원작의 가 5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오는 26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된다. 제작비 10억엔(약 100억원)을 들인 대형 프로젝트 '2001 는 1949년에 발표된 데즈카 오사무 원작의 를 현대 감각으로 각색한 SF 디지털 애니메이션.
(1979) (1983)을 만든 린 타로가 연출을, (88년) (1995)를 만든 오토모 가츠히로가 각본을 맡는 등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대표하는 화려한 스태프가 참여해 화제다.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CG에 의한 영상 세계와 전통적인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완벽하게 조화시켜 원작을 신비롭고 아름답게 되살려 낸 린타로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내용은 부유한 지상도시와 가난한 지하도시가 대립하는 메트로폴리스에서 인조 소녀 티마가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한다는 이야기로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지하세계와 '디지털'을 대표하는 지상세계가 주무대를 이룬다. 린타로 감독이 40년대의 미국 맨하탄을 모델로 표현한 '메트로 폴리스'는 지상과 지하를 아우르는 거대 도시로 그 웅장함이 화면을 압도한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사회의 메트로폴리스는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상 기계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지상과 빈곤에 허덕이는 지하 세계가 병존하는 혼란의 도시. 이곳의 실권을 쥐고 있는 렛드공과 그의 수양딸로 세계를 지배하는 힘을 지닌 신비의 소녀 티마, 그녀와 운명적으로 만나는 겐이치, 티마가 지배자가 되려는 것을 막으려는 악당 로크 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기본적으로 (63년)에 등장했던 인조 인간이라는 테마를 그대로 살린 이 작품은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다만 원작에서 중성이었던 '밋치'를 '티마'라는 여자아이로 변화시킨 것이 달라진 점. 이는 켄이치나 락, 히게오야지 등의 남자 캐릭터 속에서 티마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작가 오토모 가츠히로의 의도에 따른 것이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일본의 전통 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이 작품에 대해 린타로 감독은 셀과 컴퓨터 그래픽, 2D 배경과 3D 인물의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데츠카 오사무의 수제자이기도 한 그는 "데츠카의 초기작 중에서도 그의 작품 세계가 집약돼 있는 를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보고 싶었다"며 "굳이 50년전 작품을 선택한 것은 그 시절 나에게 꿈을 주었던 공상과학을 요즘 세상에 적용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영시간은 1시간 40분.
오현주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