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문학을 상업적으로 오용하지 말라."
1862년 소설 '레 미제라블'을 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후손들이 이 소설의 속편 출간 소식에 발끈하고 나섰다.
20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의 플롱 출판사는 이달 초 소설가 프랑수아 세레자가 쓴, '환각의 시간'이란 부제가 붙은 이 소설의 속편을 출간했다. 속편에서는 레 미제라블에서 악한으로 등장했던 자베르의 삶이 계속되며 그가 모범적인 인물로 탈바꿈한다.
위고의 후손들은 출판사측이 프랑스의 문학 유산을 책을 팔기 위한 도구로 삼고 있다며 출판사를 상대로 450만프랑(약 7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은 또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비난 서한을 보내는 한편 쟈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문화교육 장관, 유럽 의회 등에도 서한을 보내 고전 문학의 오용에 대해 적절히 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출판사측은 위고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속편의 다음 후속편을 올 가을쯤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