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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층-꼭대기층 없나요?…전용정원-다락방 인기

입력 | 2001-05-21 18:33:00


“1층이나 꼭대기층 전세 매물 없나요?”

요즘 토평지구 중개업소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 곳은 내달 1300가구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전세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은 곳. 뜻밖에 수요자들의 기피 대상이었던 1층과 꼭대기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아파트와는 달리 토평지구 1층과 꼭대기층은 눈에 띄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부터 아파트를 분양할 때 1층 주민만 쓸 수 있도록 전용 정원을 꾸며주고 꼭대기층에 다락방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널리 퍼졌다. 이같은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를 시작하면서 ‘1층 전용정원, 꼭대기층 다락방’의 혜택이 실제 거래에서도 위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토평지구 대림 삼성아파트.

30평형대를 기준으로 전용정원이 있는 1층 프리미엄이 2층보다 1000만원 남짓 높게 형성돼 있다. 꼭대기 층도 2∼3층에 비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크게 높게 형성돼 있다.

전세 거래도 마찬가지. 토평지구 개미부동산 박성묵씨는 “꼭 1층에 입주해야겠다는 전세수요자가 눈에 띄게 많다”며 “전세금도 2∼3층에 비해 몇백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층 수요자는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둔 경우. 아이들이 베란다에서 떨어질 염려가 없고 방에서 뛰어 놀아도 아래층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락방이 있는 꼭대기층도 활용 공간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단열처리를 잘 해 여름에 꼭대기층이 유난히 더운 문제도 해결됐다. 수요자들이 1층과 꼭대기층을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게 중개업계의 한 목소리다.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