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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미첼위원회 제안 환영

입력 | 2001-05-22 07:34:00


8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 종식을 위해 구성된 국제위원회가 사태해결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자 보고서 작성을 사실상 주도한 미국을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그동안 중동 사태 개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미국이 이 문제를 전담할 특사를 임명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지역의 유혈분쟁이 해결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 美 "중동에 특사 파견"
- [미첼보고서 주요 내용]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미첼 보고서의 승인과 중동특사 임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첼위원회가 최종보고서에서 내놓은 권고안이 폭력의 악순환을 끝낼 수 이는 건설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협상만이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평화를 제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8개월 간 무력충돌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즉각적이고도 조건없이 폭력을 중지해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월 장관은 이와 함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과 미첼 보고서 권고안의 시행에 대해 논의할 미국 특사로 요르단 주재 대사이자 근동지역 담당 국무차관보 지명자인윌리엄 번스를 임명했다.

이에 앞서 '미첼위원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폭력사태의 즉각적인 종식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첼 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휴전에 합의한 뒤 양측 간 평화정착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됐다.

미첼 위원장은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양측에 조건없이 즉각 폭력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하고 팔레스타인 역시 테러리스트를 처벌하는 등 테러리즘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대적 감정과 불신이 고조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일단 양측이 냉각기에 들어 간 뒤 추가적인 신뢰구축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신뢰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9월 이전의 위치로 철수해야 하고 팔레스타인 비무장 시위대에 보다 온건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테러리스트 체포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이스라엘과의 치안협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또 폭력사태의 원인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고의로 폭력사태를 주도했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아리엘 샤론 총리의 지난해 9월 예루살렘 템플 마운트 방문이, 시기상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폭력사태의 원인으로 볼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미첼위원회 보고서가 발표되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폭력종식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스라엘은 "무조건적인 폭력중단과 냉각기간 설정 등 보고서의 권고안이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정착촌 건설중단 요구에 대해, 이스라엘은 "새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지만 현 정착촌의 당면한, 일상적인 개발의 필요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해 거부의사를 나타내다.

팔레스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셸 보고서가 폭력사태 종식과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제안한 권고안을 지지한다"고 말했으나 국제평화유지군 배치가 권고에 빠진것에 대해 실망을 나타냈다.

한편 미첼위원회 보고서 발표로 지난 9개월 간 악화일로로 치닫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폭력사태가 진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지만 21일에도 양측 간의충돌은 계속됐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헬기가 미사일을 동원해 가자지구의 주택과 산업용 공장등 민간시설들은 공격해 팔레스타인 주민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뉴욕·워싱턴·예루살렘=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