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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농구 이제 만리장성 넘어 NBA의 문을 두드린다"

입력 | 2001-05-22 14:21:00


지난 21일 동아시아대회 농구경기에서 한국남자농구팀이 9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팀은 2m 이상의 선수들이 대부분인 중국팀을 맞아 2쿼터까지 7점을 뒤지며 고전했으나 후반 들어 상대팀 주공격수인 왕즈즈를 김주성이 전담마크하며 대등한 경기를 이끌어 나가기 시작.

김주성은 공격에서도 자신보다 10cm 이상이나 큰 왕즈즈, 야오밍을 맞아 밀리지 않고 팀내 최다 득점인 2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올 시즌 한국 프로농구 최대어로 평가 받고 있는 김주성은 중앙대가 대학 최강으로 군림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고 현 SK 나이츠의 서장훈 이후 한국 최고의 센터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

2m 5cm의 큰 키지만 몸놀림이 빠르고 탄력이 좋아 골밑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 외곽슛만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서장훈을 능가하는 초특급 센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우리 농구가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김주성과 같이 2m가 넘는 선수들이 국내에도 많아졌기 때문. 국내 농구에서 2m를 넘는 선수들을 보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주성과 같이 장신의 재목들을 뽑아 육성하는 것이 한국 농구가 국제 무대에서도 살아남는 길.

현재 국내 고교 농구 무대에는 2m가 넘는 선수가 무려 19명. 예전의 2m가 넘는 선수들의 경우 몸이 말랐거나 둔했지만 지금의 선수들은 큰 키에 몸의 균형, 운동 신경까지 갖춘 선수가 많다.

또한 이들은 단순히 체격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대학과 프로무대 진출 이후 NBA 진출이라는 커다란 포부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이제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한국 농구가 NBA의 문을 두드릴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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