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한 차례 심호흡을 한 뒤 체중계에 올라서자 89.4㎏였다.
2개월간의 피땀어린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 학수고대하던 80㎏대에 진입한 ‘감격’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었다.
‘뱃살 빼기에는 왕도가 없다’. 두 달간의 치열한 ‘감량 전쟁’을 마치면서 체득한 진리다. 어떤 비법도 장기간에 걸친 적절한 운동과 식사가 뒷받침 되지 못하면 허사가 된다는 점을 절감했다.
초기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이다 보니 늦은 밤 배고픔에 잠을 뒤척인 적이 부지기수였다. 고기 반찬 앞에서 침만 꼴깍 삼키는 신세가 처량해 ‘이럴바엔 차라리…’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수차례. 그러나 채식 위주의 소식 습관과 하루 1시간의 운동이 지속되면서 꼼짝않던 몸무게가 서서히 줄기 시작했다.
특히 소주 한잔의 열량이 밥 한 공기와 같다는 놀라운 사실을 안 뒤 가급적 술을 멀리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 생활의 ‘작은 노력’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또 음식별 열량과 소비량을 꼼꼼히 정리한 ‘식사일지’는 스스로 식습관 조절이 가능하도록 ‘가늠자’ 역할을 했다.
▽총평〓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안대리의 8주 다이어트 코스는 만족스러운 결말로 끝났다. 체중은 두 달간 4.3㎏이 줄었다. 이 중 3.1㎏이 지방에서 줄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낸다. 살을 뺄 때 단식을 하거나 한가지 음식만 먹을 경우 지방대신 수분과 근육이 빠지게 돼 ‘요요현상’으로 이어지기 마련.
특히 복부 비만의 월등한 개선은 눈에 띄는 대목. 복부 비만의 지표인 허리 둘레는 5.5㎝가 줄었고 내장 지방면적은 치료 전보다 30% 이상 감소한 120㎠대를 유지했다. 또 혈중 중성지방과 체지방률도 정상 범위로 진입했다. 꾸준한 운동과 절식, 절주를 통해 내장 지방을 집중 감소시켜 가장 중요한 목표인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끝-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