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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반갑다! X게임"…스프링대회 148명 참가 열전

입력 | 2001-05-22 18:33:00

BMX 마니아 맹광석씨가 엑스게임 스프링대회에서 '베이직 에어'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변영욱기자]


21세기 신흥스포츠 엑스게임(X-Game;eXtreme Game)이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엑스게임의 대표종목은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 보드, 바이시클 스턴트(BMX)와 인공암벽을 타는 스포츠클라이밍. 이미 국내에서도 엑스게임 동호인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2001 전국엑스게임 스프링대회’가 열렸다. 148명의 참가자 중 오토바이선수처럼 오프로드 헬멧과 보호장구를 착용해 눈에 띄는 맹광석씨(28)는 ‘엑스게임의 이단아’.

10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엑스게임에 적지않은 나이로 게임에 참가한 자체가 신선하다. 20일 벌어진 BMX 어그레시브파크 결승 2차전.

결승 진출자 10명 중 6번째로 출발한 맹씨가 가운데 세워진 구조물을 타고 허공에 떴다.

공중에 떠서 옆으로 360도 회전하는 고난이도 ‘360’ 기술을 시도한 것.그러나 맹씨는 “어머나”하는 관중들의 소리와 동시에 그만 중심을 잃고 바닥에 나동그라졌다.그러나 맹씨는 다시 벌떡 일어나 점프해서 다른 구조물로 넘어가는 ‘트랜스퍼’ 묘기를 시도했다.아뿔싸 또 실패.

결국 맹씨는 규정시간 1분동안 제대로 된 묘기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1위는 점프해서 공중제비를 넘는 ‘백플립’을 성공한 권동경(25)씨의 차지.

비록 3등안에 들지 못해 한국시범단에서 멀어졌지만 맹씨 입가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첫 국내대회에 2000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는 것 자체가 그에겐 행복이기 때문.

중학교 2학년때 어렵게 구한 BMX를 탄 이래 줄곧 ‘독학’으로 자전거 묘기에 몰두해 온 맹씨는 한마디로 BMX 국내 1세대인 셈.

이번대회는 첫 전국대회인 것은 물론 각종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한국대표 선발전을 겸한 탓인지 참가선수들은 저마다 고난도 묘기를 뽐냈다.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한 10세 홍세린(백석초등학교 4)양에서부터 BMX에 참가한 33세의 미국인 토드 가너 등 엑스게임은 이미 전 세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뒤 맹씨는 “BMX를 타고 허공에 떴을 때의 기분은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라며 씨익 웃었다.

인라인스케이트…외국수준 뺨쳐

보통 롤러브레이드로 불리는 바퀴달린 스케이트인 인라인스케이트는 엑스게임 종목 중 가장 대중화된 종목. 각종 구조물을 세워둔 어그레시브파크는 물론 반원통형 경기장(버트 또는 하프파이프)에서 각종 묘기를 펼친다.국내 수준은 외국 전문선수 뺨칠 정도로 높다.

계단 손잡이(레일)나 렛지(계단)를 각종 재주를 부리며 내려오는 것은 기본. 오토바이가 앞바퀴를 들고 달리는 것처럼 두 개의 뒷바퀴로만 선채 달리는 ‘윌리’도 선보일 수 있다.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대회에선 인라인스케이트 부문에 63명이 출전해 3개 종목 중 최다를 기록했다.10명이 진출한 결승에서 높은 체공을 자랑한 김염선수(22)가 우승을 차지.

스케이트보드…최근 인기 치솟아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손오공에 대해 물어보면 여의봉 보다는 스케이트보드를 먼저 떠올린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다니는 손오공 만화영화가 인기를 끈 탓이다.

그만큼 스케이트보드는 자전거만큼이나 친숙한 놀이거리다. 스케이트보드 자체만으로 점프해서 장애물을 넘는 ‘알리’기술에 익숙해진 다음에 공중점프하는 ‘에어리얼’을 구사할 수 있으면 수준급. 이번대회에선 스케이트보드 신동 홍세린(10·백석초 4학년)양이 최연소는 물론 여자로서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1위는 탁월한 그라인드와 카발레리얼 묘기를 보여준 이상이(27)선수가 차지했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