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날이 계속되고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겨우내 별탈없이 차던 시계가 왠지 밉살스럽게 느껴진다. 가죽줄이 풍기는 퀴퀴한 냄새. 두툼한 금속줄도 왠지 짜증스럽기만 하다. 이럴 때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스포츠시계를 골라보면 어떨까. 방수가 되는 데다 플라스틱이나 우레탄 시곗줄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물을 자주 만져도 탈이 없다. 화사한 색상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타이맥스〓미국의 빌 클린턴 전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등 미국의 정재계 인사와 샤론 스톤, 바네사 윌리엄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차는 것으로 알려진 시계. 지난 번 미국대통령 선거전 때 조지 W 부시대통령은 이 브랜드의 ‘턴 앤드 풀 알람’시계를, 앨 고어 부통령은 같은 브랜드로 일정관리 프로그램이 내장된 ‘데이터링크’시계를 찬 것이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아이컨트롤 턴 앤드 풀 알람’제품을 내놨다. 사이버풍의 디자인과 간편한 알람세팅 기능이 특징. 알람이 울릴 때 문자판에 자동으로 푸른색 불이 들어온다. 수중 50m방수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10만8000원. 남녀 공용 모델로 선보인 ‘리프기어’(8만9000원)는 전형적인 스포츠시계로 100m방수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기게임 ‘툼 레이더’의 주인공 라라 크로포트를 주제로 한 캐릭터시계 ‘그릴 클립’도 나와 있다.
▽스와치〓스포츠시계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스위스 시계. 방수기능을 강화한 ‘스쿠버 라인’은 여름 레저용 시계로 인기. 신축성이 있는 ‘텍스타일 밴드’를 채용한 ‘사이클로틱’ 모델이나 흰색이 어우러진 ‘블루 스퀴글’이 7만원. 남성용으로 금속소재로 만들어진 ‘빌로’모델은 16만원이다. 올 여름에는 비키니수영복의 하의 옆선에 시계가 달려 있는 ‘레인보’(비키니 포함 7만원)와 투명가방의 끈에 시계가 달린 ‘트라콜라’(가방 포함 7만원)등을 내놓고 있다.
▽게스〓삼각형 마크와 게스의 이니셜 대문자 ‘G’로 낯이 익은 브랜드. 15가지 스타일 600여종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메탈 젠츠&레이디스’ 모델은 스포티하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활동적인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브랜드의 로고인 ‘G’자를 디자인에 채용한 ‘G 로고시계’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발랄한 소녀 이미지의 ‘컬러로고’, 캐주얼한 느낌의 ‘진 로고’,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브라운과 블랙의 로고시계 등이 있다. 9만8000원.
▽G-샥〓10대들에게 인기있는 스포츠시계. 울퉁불퉁하고 볼륨감있는 디자인이 특징. 우레탄 커버를 채용해 충격에 강하다. 방수가능 깊이가 100∼200m로 본격 레저용 시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온도 기압 등을 표시해주는 특수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10만∼30만원대까지 가격폭이 넓으며 일본 카시오사의 제품.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곽준경바이어는 “10, 20대의 전유물이던 스포츠시계를 찾는 고객의 연령이 계속 높아져 청장년층에서도 ‘레저용 시계’로 스포츠시계를 별도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