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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도호-마이클 주, 베니스비엔날레 밝힐 한국작가

입력 | 2001-05-22 19:22:00


제49회 베니스비엔날레가 6월7일 개막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에 전시될 작품들은 거대한 사회 시스템과 개인 간의 역학관계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인 박경미씨(43·여)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한국관 출품작가로 선정된 서도호(39) 마이클 주(35) 두 작가의 출품작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서도호의 작품은 썸원(Some/One) 공인들(Public Figures) 우리는 누구인가(Who am We) 3점이다.

이 중 썸원 은 혈액형 주민등록번호 등을 새긴 수만 개의 작은 금속 뱃지들을 비늘처럼 연결한 설치작품이다. 사람이 갑옷이나 치마를 입은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공인들 은 수 천 명의 브론즈 인간 군상들이 좌대(座臺)를 떠받치고 있는 높이 3m짜리 작품. 이름 없는 민초들이 이끌어가는 역사적 지배개념을 형상화했다.

마이클 주는 유리창이 유난히 많은 한국관의 특성을 잘 활용해 전시공간을 유리진열장처럼 활용한 4점의 작품 나무(Tree) 가족(Family) 접근/거부(Access/Denial) 개량된 선반(Improved Rack) 을 선보인다.

이 중 나무 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구한 지름 1.4m의 대형 참나무를 여러 조각으로 절단해 다시 금속봉으로 재조립한 것. 파편과 전체, 인공과 자연 등 상반되는 요소들의 공존을 의미한다.

뉴욕을 무대로 활약해온 두 작가는 다원주의 문화 공세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작품들을 발표해 미국 주류 미술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등 30개국의 국가관 전시와는 별도로 본 전시회는 6월9일 공식 개막된다. 본 전시회는 인류의 지평(The Plateau of Mankind) 을 주제로 전 세계 120명의 작가들이 참가한다.

총감독 하랄드 제만은 리차드 세라, 빌 비올라 등 세계 미술계의 거장들과 함께 아프리카 남미의 젊은 무명 작가들을 동시에 초청해 20세기 미술사를 정리하는 한편 21세기 미술의 비전을 함께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서도호가 국가관 전시와 함께 본 전시에도 참가한다.

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