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올시즌 전까지만해도 김영수, 주형광의 왼손 선발과 손민한, 기론의 오른손 선발, 게다가 사이드암인 박석진까지 포함해 다양한 선발라인의 구축으로 상위권을 노렸던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개막과 함께 투수진의 붕괴와 타선의 침묵으로 LG와 꼴지 싸움을 벌였지만 최근 파죽의 5연승을 구가하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미 팀타율은 0.286으로 선두에 올라있고 팀홈런 역시 44개로 4위.
시즌 초반 소총부대라는 오명을 씻은 지는 오래다.
팀 방망이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바로 탱크 박정태와 호세.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2군행이 언급될 정도로 헤매덕 박정태는 악바리 기질을 다시 한번 발휘하며 타격감을 찾고 있다.
최근 19타석에서 10안타를 뽑아내며 2경기 연속 홈런 등 맹타를 자랑하는 박정태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선수는 99년 최고의 해결사였던 펠릭스 호세.
호세 역시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 7타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게다가 올 FA시장의 최대어로 커버린 김민재와 포수 최기문이 버티는 하위타선은 결코 상대 투수들의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타선이 불을 뿜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마저 희소식이 넘쳐나고 있다.
그간 손민한, 박석진, 기론 등 선발 3인으로 힘겨운 행군을 거듭하던 롯데 마운드에 문동환과 염종석의 컴백은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존재.
22일 부상에서 회복, 1군으로 복귀한 문동환과 염종석.
문동환은 몇 경기 중간 계투로 나선 뒤 선발에 가세할 예정이고 염종석은 무너진 중간 계투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선발과 허리진이 살아난다면 그동안 고생꽤나 했던 마무리 강상수 역시 안정감을 찾아 갈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의 강상수는 홈런을 3개나 주면서 4.339라는 형편없는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제부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5월의 따뜻한 햇살이 퍼지면서 힘차게 기지개를 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LG와 함께 최대 관중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프로야구의 흥행여부가 롯데의 성적에 따라 좌우됨을 생각해보면 롯데의 부활은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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