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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구조조정 수혜" 외국인 금융주 매집

입력 | 2001-05-23 18:21:00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랠리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은행과 증권주 등 금융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건설주 등 저가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집중 매수의 대상〓이번 랠리는 1월초 랠리와 마찬가지로 미국 금리인하 이후에 외국인이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외국인은 16∼22일 5일(영업일 기준)간 752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종합주가지수를 크게 밀어올렸다.(그래프 참조)

랠리가 본격화된 17일 이후 외국인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포항제철 국민은행 삼성증권 삼성물산 LG전자 등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특히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에 국민은행과 삼성증권 대우증권 삼성화재 등 금융주가 8종목 끼어 있다.

▽금융주 집중매수의 이유〓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 배경을 국내 증시의 최대 악재였던 구조조정 차질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데서 찾고 있다. 대우차 현대그룹 문제가 해결될 경우 최대의 수혜주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라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현대투신증권과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대우자동차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도 “최근 한국의 외평채가격이 많이 오르는 것은 구조조정 가시화가 반영된 것 같다”며 “외국인이 그동안 업종대표주와 옐로칩 등을 많이 사놓아 대안을 찾게 된 것도 금융주 매수를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 매매 안전한가〓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는 달리 건설주에 큰 관심을 보였다. 건설업종은 17∼22일 지수 급등기간중 14%에 가까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건설주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선호하지 않는 업종이다. 이처럼 지수상승기 초반에 우량 금융주나 업종대표주를 매수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매매방식인 것으로 지적된다. 외국인이 선호종목을 충분히 확보한 뒤 매도할 경우 이 물량이 기관을 거쳐 뒤늦게 뛰어든 개인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