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세포가 죽지 않고 다시 젊은 세포처럼 활동하게 만드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서울대의대 생화학과 박상철(朴相哲·사진)교수팀은 두뇌한국(BK)21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노화방지 연구 결과가 생명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의 파세브(FASEB) 5월호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박교수는 “세포가 노화하면 성장과 유지 보호 등에 필요한 각종 물질을 세포 밖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속도가 더뎌지는데 ‘암피피신’ 단백질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주입했더니 젊은 세포와 마찬가지로 외부 물질을 재빨리 받아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노화방지 및 노인 관련 질병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의 박정수(朴靜水·29·여)연구원은 “노화 세포의 반응이 늦어지는 이유가 궁금해 연구를 시작했는데 노화 세포 속에 암피피신 단백질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박교수는 “이번에는 실험실에서 세포의 노화 원인을 밝힌 것이며 인체 내에서 암피피신이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어떻게 일으키는지 연구해 노화가 진행되면서 인체 장기들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 못해 생기는 질병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