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쇠퇴의 길을 걸었던 독일 축구가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 챔피언’에 등극, 추락하던 독일 축구의 자존심을 되살리며 유럽 축구의 중심을 분데스리가로 다시 되돌리는 계기를 마련한 것.
2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01유럽 챔피언스리그 축구대회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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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2001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74년부터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바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스페인리그 명문 발렌시아와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이룬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 76년 이후 25년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짜릿한 감격을 누렸다.
뮌헨의 정상 등극은 장기 불황의 여파로 이탈리아와 스페인리그에 세계적인 스타를 모두 뺏긴 채 침체의 늪에 빠져 옛 영광의 재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독일에는 ‘가뭄끝의 단비’와도 같은 것.
이번 뮌헨의 유럽 축구 제패로 2006년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은 ‘축구 부활’의 기치를 높이 내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뮌헨구단이 세계적인 스타의 영입과 새로운 경기장 건설 등 공격 경영을 표방해 분데스리가의 다른 팀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경기 시작 3분만에 발렌시아 가이스카 멘디에타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뮌헨은 일찌감치 좌초하는 듯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뮌헨은 후반 6분 슈테판 에펜베르크가 역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잡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전에서도 가리지 못한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발렌시아 마지막 키커의 슛이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끝이 났다.
오트마 히체펠트 뮌헨 감독은 이날의 ‘히어로’로 골키퍼 칸을 꼽았다. 칸은 이날 수차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세 차례나 슛을 막아 내는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발렌시아는 지난해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데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는 통한을 맛봐야 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