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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노영구/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 기리자

입력 | 2001-05-24 18:25:00


며칠 있으면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다. 6월에는 현충일과 6·25전쟁기념일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젊음을 불사른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행렬이 줄을 잇는다. 과거 우리의 선배들은 이 나라를 피로써 지켰는데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과연 이분들의 희생과 공훈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 우려된다.

6·25전쟁 당시 몇 번씩 사선을 넘나들며 조국을 사수했던 수많은 호국영령들! 이역만리 머나먼 베트남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젊은 피를 쏟았던 호국용사들!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어찌 우리가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겠는가?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의 보훈병원에는 아직 상흔이 아물지 않은 수많은 상이용사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은 제초제로 사용되었던 고엽제에 중독돼 온몸이 썩어들면서 사지가 마비되고, 심지어 자녀에게까지 질병이 유전되는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다. 이들의 고통과 아픔은 오늘의 번영된 조국을 대신한 것으로 모두가 함께 나누어야 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6월에는 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추모의 기간(1∼10일), 감사와 축제의 기간(11∼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21∼30일)으로 나누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추모의 기간 중에는 현충일 추념식을 비롯해 종교단체별로 호국영령과 유가족 및 참전용사를 위한 기도회와 법회를 개최한다. 감사와 축제의 기간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에게 정부포상과 표창을 실시하고, 각 군부대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과 참전용사를 초청해 위로행사를 연다. 화합과 단결의 기간에는 6·25전쟁 기념식 및 각종 행사가 준비돼 있다.

아무쪼록 이런 행사를 통해서 6월 한달만이라도 조국을 위해 먼저 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상이용사, 참전군인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현충일에는 하루쯤 쉬는 날로만 생각하지 말고 조기를 게양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노영구(서울 남부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