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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뜨겁다]꺼지지 않는 인사파문…여권 초선들 반란

입력 | 2001-05-24 18:39:00

'인사시스템 바꿔라'


‘안동수(安東洙) 인사파문’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24일 오후 인사정책 쇄신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하자 여권 전체가 심각한 내홍(內訌)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안동수 추천 책임론’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여야의 긍정적 평가 속에 최경원(崔慶元) 신임 법무부장관이 임명된 만큼 책임론 공방보다는 사태수습과 단합이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됐지만 “말을 아끼고 김중권(金重權) 대표에게 입장정리를 맡기자”는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초선의원 6인이 기습적인 기자회견을 가지는 순간부터 당지도부의 수습노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더구나 이들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당내 그룹이 또 있으며 사태의 추이에 따라 제2, 제3의 입장발표도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실 4·26 재보선 참패 직후부터 민주당 내에선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돼 왔다. 당시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당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도 초선그룹이었으며 얼마 전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2단계 전당대회론’과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 원색적으로 반발한 사람들도 초선그룹이었다. 심지어 ‘6월 거사설’까지 나돌았었다.

하지만 이들의 집단행동이 작년 말 당정쇄신 파동 때처럼 총체적인 당 내분 양상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작년 말에는 당시 권 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이라는 ‘타깃’을 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쇄신의 대상이 뚜렷하지 않고 이들이 주장하는 ‘비공식 라인’도 실체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