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딩 포레스터’는 여러면에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전작 ‘굿 윌 헌팅’을 닮았다.
맷 데이먼 주연의 이 영화는 낮에는 MIT의 청소부로 일하지만 유명한 석학도 쩔쩔 매는 수학문제를 단숨에 풀어내는 굿 윌 헌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없는 환경에 대한 반항심으로 똘똘 뭉친 헌팅은 심리학교수 숀(로빈 윌리엄스)을 만난 뒤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들 곁을 떠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천재성을 타고난 젊은이의 이중생활, 지적 허영심만 가득한 속물들을 통쾌하게 농락하는 재미, 스승과 제자의 교감 등이다.
‘파인딩 포레스터’의 말미에는 헌팅역을 연기한 맷 데이먼이 변호사로 잠깐 등장한다. 구스 반 산트 감독도 두 영화가 같은 혈연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유머라고 할 수 있다.
두 영화의 차이점은 헌팅이 이공계 백인 천재라면, ‘파인딩 포레스터’의 자말은 인문계 흑인천재란 점. 하지만 ‘굿 윌 헌팅’이 제자의 이름을 내세운데 비해 ‘파인딩 포레스터’는 스승의 이름을 내세워 스승 쪽을 더 강조했다.
또 ‘굿 윌 헌팅’이 천재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파인딩 포레스터’는 천재성이 발휘되는 문학 자체의 매력에 밀착됐다는 점에서 좀더 밀도있는 감동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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