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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예식장 붕괴…최소30명 사망 330여명 부상

입력 | 2001-05-25 11:51:00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남부에 있는 4층 짜리 예식장건물이 24일 오후 10시45분(현지시간) 붕괴돼 최소한 30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하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민간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 구조되지 못한 건물 더미에 깔려 있는 수십명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대원들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맨손으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으며 적어도 5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걸려야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라엘 적십자사는 이번 사고로 부상자 309명이 입원했으며 이중 16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정부당국은 이번 사고가 폭발이 아닌 구조적인 결함으로 발생했다면서 건물주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후드 올메르트 예루살렘 시장은 "이번 사고가 폭발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테러는 아니다"고 말했다.

올메르트 시장은 빌딩이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면서 사건진상에 대한 철저한 공개조사를 약속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도 성명을 내고 "충격과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경찰의 초동수사 결과 건물주가 최근 지난 86년 건축된 이 예식장의 홀을 새로 꾸미기 위해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들을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또 한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이 건물이 지난 80년대에 흔히 지어졌던 건물들처럼 비용이 적게 들고 가벼운 건축법이 적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과 유혈 충돌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사고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구조작업 지원의사를 표명했다. [예루살렘=AP AF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