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 중인 제2시립화장장 인근에 서울시장 공관이 옮겨간다.
추모공원 건립추진협의회는 25일 오전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자문회의 및 부지선정 심사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시장공관을 추모공원 안이나 인근에 짓는 방안을 시장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자문위원인 이석연 경실련 사무총장은 “이번에 세워질 추모공원은 환경 친화적인 화장장의 시금석이 돼야 하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시장의 공관을 지어 지역 주민들에게 화장장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로 했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고건(高建) 서울시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뜻을 비친 것으로 알려져 제2시립화장장이 연내 착공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공관 신축공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협의회는 또 후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는 종결하는 한편 다음달 중순까지 13개 후보지역 중 순위를 정해 복수로 고 시장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화장장 유력 후보지인 서초구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 해석된다. 그러나 서초구는 25일 구청에서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공청회를 열어 △소규모 화장장의 구별 분산 유치 △서울시와 서초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TV시사토론 등을 제안하는 등 서울시 방침에 반대하고 있어 화장장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시장공관 이전이 이뤄지는 대로 현 혜화동 시장공관 건물로 원형이 훼손된 서울 성곽(사적10호)을 복원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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