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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객들을 피하기에 좋은 여행지 '보로두부르 사원'

입력 | 2001-05-26 18:37:00


떼지은 관광객들을 피하고 싶다면 비성수기에 여행을 떠나거나 관광객들이 오기를 꺼리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으로 떠나면 된다.

두가지가 다 싫다면 더 좋은 여행방법은 1100년된 보로부르드 사원을 찾는 것. 이 사원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은 벼농사와 사탕수수밭으로 유명하다.

비는 조금 오고 간혹 폭탄사고의 위험이 있긴 하지만 떼지어 모여드는 관광객들은 없다.

사원은 사방이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거대한 불상이 세워져 있다. 6층은 네모나고 3층은 둥그런 계단식 건축물들이 한데 모여 높이 솟은 피라미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 것들은 화산석으로 만들어졌다.

건축물에는 부처의 삶을 담은 1212개의 작품이 부조돼 있고 승려·해전·무희·코끼리 행렬 등이 그려진 그림 사이사이에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건축물 위에는 72개의 부처상이 있다.

이중 몇개는 지난 19세기에 유물을 훔치러 온 침입자에 의해 머리 부분이 잘라져 나갔고 다른 것들은 종모양의 구조물에 모습이 가려져 있는데 이들 중 하나를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전설이 있다.

각층마다 그려진 부처의 여정 그림들은 나선형으로 이어져 결국 꼭대기층으로 모아지는데 그 전체길이가 5km다.

지진으로 손상되고 오래 전 화산폭발로 인해 재가 되기도 했지만 보로부두르 사원은 지난 세기 독일 이주자들에 의해 복원됐다.

석가탄신일 주간에는 전세계 순례자들이 이 사원으로 몰려들고 있어 근처에는 호텔도 세워졌다.

사원 북동쪽으로 30분정도 운전하면 2968m높이의 메라피(Merapi)산이 있다. 화산학자들은 이 산이 화산 폭발을 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지 않아서 여행객들은 산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다.

산 근처에는 술탄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한 Yogyakarta 도시가 있다. 도시내 거리에는 나무집들이 많고 세바퀴 자전거·마차·자전거가 좁은 길을 지나다니고 있다.

이 도시는 문화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는 자랑할만하다.

또 산업이 번성해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인형 조각품, 은조각품 염색천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이 곳에는 40개 대학들이 모여 있는데, 때문에 민주주의를 외치며 투쟁을 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많다.

작년에는 이 도시에서 시위도중 폭탄이 터지기도 했다. 몇번의 폭탄사고는 북서쪽으로 400km 떨어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미국은 자국 여행객들에게 이 지역으로 불필요한 여행을 하지말라고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들은 여전히 이 곳을 찾고 있다. 이들 중 몇몇은 발리섬에서 한시간 반 비행기를 타고와 보로부두르 사원과 Yogyakarta시를 구경한다.

이 지역 호텔 관계자는 "지금이 이 곳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며 "이곳은 안전하고 소수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보로부두르=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