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앞으로 반드시 해외에 진출하겠습니다.”
한국 남자 농구와 배구의 희망인 김주성(중앙대·2m5)과 이경수(한양대·2m)는 공통점이 많다.
나이도 22세 동갑내기인 데다 나란히 장애인 부모 밑에서 어렵게 운동을 해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제3회 오사카 동아시아대회에서 닮은 점 하나를 추가했다. 바로 이번 대회를 통해 ‘탈 아시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
두 선수 모두 국내에서는 언제나 ‘최고’란 찬사를 들었지만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본인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
그러나 김주성은 동양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중국의 왕즈즈(댈러스 매버릭스·2m16)와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m26)이 버티는 중국전에서 승리를 주도한 후 “NBA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도전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김주성은 “카자흐스탄 선수들과 경기하며 몸싸움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앞으로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중점을 둬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NBA행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
이경수도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일본 관중 사이에서 최고의 스타. 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이면 일본 중·고교생들로부터 일반인들까지 경기장을 찾아 이경수의 호쾌한 플레이에 환호했다. 이경수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인해 한국선수단의 버스가 떠날 수 없을 정도.
이경수는 “언젠가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이탈리아에서 뛰겠다는 계획은 갖고 있었지만 대학졸업 뒤 곧바로 진출해도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