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소재로 한 한일 양국의 영화가 26일 일본에서 동시에 개봉됐다.
남북한 병사간의 우정을 그린 한국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제2차 세계대전에 일본군 특공대원으로 참전한 조선인 얘기를 다룬 일본영화 ‘호타루’(반딧불이라는 뜻)가 화제의 영화.
전국 280개 극장에서 개봉된 ‘공동경비구역 JSA’는 도쿄(東京) 스카라자극장 등 일부 극장에서 표가 매진되는 등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극장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본 일본관객들은 주인공의 자살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영화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주일 한국문화원 김종문(金鍾文) 원장은 “지난해 ‘쉬리’가 일본에서 1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공동경비구역 JSA’는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호타루’는 일본군에 징병돼 가미카제(神風)특공대원으로 출격했다가 전사한 조선장교가 남긴 유언을 그의 일본인 특공대 부하가 한국을 방문해 유족에게 전달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철도원’에서 열연한 다카쿠라 겐(高倉健)이 일본인 부하역을, ‘오싱’의 주인공 다나카 유코(田中裕子)가 부하의 부인역을 맡았으며 한국내 로케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이뤄졌다. 한국문화원은 24일 도쿄에서 이 영화의 특별시사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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