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4일, 지구에서 발사된 우주선이 18개월간의 여행 끝에 템펠1 혜성과 만난다. 우주선에서 발사된 무게 350㎏의 임팩터(충돌선)가 혜성의 핵과 충돌한다. 지구에서 관측될 수 있을 정도의 밝은 빛이 발생하고 혜성의 핵엔 축구장 크기에 7층 건물 깊이의 충돌구가 만들어진다. 혜성을 이루고 있는 가스 등 각종 물질이 배출되면 안전한 거리에 있던 우주선이 사진을 찍고 배출 물질을 측정해 지구로 자료를 전송한다.’
영화 얘기가 아니다. 혜성과 우주 형성의 비밀을 벗기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3일 승인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딥 임팩트 미션’의 실제 시나리오다. 이름은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지구의 영웅들이 막아내는 내용을 그린 1998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 ‘딥 임팩트’에서 따온 것.
2억4000만달러(약 32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이 프로젝트는 미 메릴랜드 대학과 NASA의 제트추진실험실(JPL) 과학자들로 이뤄진 특별 팀에 의해 18개월이 넘는 작업 끝에 마련됐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우주선은 2004년 1월 발사될 예정. 템펠1 혜성은 1867년 발견됐으며 태양 주위를 5.5년 주기로 운행하고 있다.
이 팀의 마이클 애헌 조사팀장은 “이 프로젝트는 이제까지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대규모 실험으로 우주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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