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중가요로 손꼽히는 윤심덕의 ‘사의 찬미’(1926년)에서 조성모의 ‘아시나요’(2000년)까지 20세기 한국가요사의 히트곡들을 성악가 여현구가 부른다.
지난해 KBS ‘열린음악회’ 최다 출연 성악가이기도 한 여현구는 31일 밤 8시 서울 양재동 한전아츠풀센터에서 ‘대중가요 독창회’를 연다.
그는 한양대와 미국 줄리어드 음대를 나왔으며 세계적인 성악가 프랑코 코렐리의 제자이며 대한민국 오페라단 단장을 맡고 있다.
여현구는 “한국의 대중 가요는 세계 어떤 팝보다 시대 정서를 잘 담고 있다”며 “최백호의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가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에 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부르는 가요는 영화 음악의 편곡법과 21세기 첨단 컴퓨터 음악기법, 다양한 방식의 교향악단 반주로 리메이크했다.
레퍼토리는 ‘눈물 젖은 두만강’(김정구) ‘황성옛터’(이애리수) ‘동백아가씨’(이미자) ‘딜라일라’(조영남)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양희은) ‘패션’(코요태) ‘그 겨울의 찻집’(조용필) ‘무시로’(나훈아) ‘선택’(백지영) 등 40여 곡.
여현구는 “이번 공연에 대한 성악계의 비난도 적지 않겠지만 가요에 담긴 한국인의 숨결과 정서를 느낀 이상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주는 경기도립 교향악단. 5만∼10만원.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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