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주춤해지면서 한국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올들어 한때 호조를 보이던 산업생산도 4월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4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했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4월중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늘었으나 올들어 2개월 잇달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면서 "생산활동이 주춤하는 것은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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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용 출하는 전년동기 대비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월과 3월의 수출출하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각각 9.4%와 12.3%였으나 지난달엔 반도체 단가하락에다 수출물량까지 줄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부진하자 기업들의 설비투자 활동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컴퓨터 등 통신기기 부분의 투자부진 탓으로 전년 동월보다 5.7% 줄어드는 등 연 6개월째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재고는 수북이 쌓여 4월중 반도체 부문 재고는 98.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내수소비는 자동차와 도매부문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어 3.9%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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