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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분 중진급 확산…김대표 귀국 "수습구상 있다"

입력 | 2001-05-29 18:40:00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이 29일 ‘정풍(整風)’ 파문의 중심인물로 부상한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을 공개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민주당 내분은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았다.

그런 가운데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한) 구상이 있다”며 즉각 당4역회의를 주재하는 등 파문 수습에 착수함으로써 민주당 사태는 중대 고비에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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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환 단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동영 최고위원이 전날 “대통령과의 면담이 확정된 사실이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치인은 정직해야 하고, 신의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거짓말을 하는 걸 보고 절망감을 느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독한 거짓말을 하는 행위야말로 개혁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 최고위원이 대통령과 소장파 의원들의 면담을 요청해 내가 대통령과 통화했고, 대통령께서도 ‘정 단장의 뜻대로 하겠다’고 말해 정 최고위원 등에게 일일이 전화했다”며 “그런데도 정 최고위원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못 믿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 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지만, 면담이 확정됐는지를 묻자 (정 단장이) 우물쭈물했다”며 “해석은 자유지만 스케줄이 잡힌 것이 아니므로 확정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이나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비서관과도 통화했지만 면담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당4역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31일 의원 워크숍이 이번 파문을 매듭짓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풍운동을 주도해온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다시 모임을 갖고 추후 행동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또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 ‘여의도 정담’소속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 취지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