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중국방문을 마치고 29일 귀국하자마자 재선그룹의 멤버이기도 한 정세균(丁世均)기조위원장으로부터 초재선의원들의 성명 발표 취지와 사태의 경과 등에 대해 상세히 보고를 받았다.
▽김 대표 귀국과 당4역 회의〓김 대표는 공항에서 당내 ‘정풍(整風) 운동’에 대한 기자들이 질문공세를 받고 “초재선 의원들의 충정을 이해한다. 애당심이 어린 충정을 확인하고 논의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초재선의원들을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엔 “앞서가지 말라. 당이 잘 해결하도록 도와줘야지 의견이 다른 것처럼 유도하면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당사에 도착한 김 대표는 오후 6시부터 당4역회의를 주재하면서 31일 의원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모든 의견을 다 개진하되, 그 후에는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 당무보고시 워크숍 등에서 취합된 의견을 종합정리해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움직임〓정풍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저녁 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의원들과 다시 모여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이들은 의원 워크숍에서 제기할 구체적인 건의 내용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인 뒤 자신들의 건의가 수용되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추가적인 집단행동을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 중진의원들과 소장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여의도 정담’ 소속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조 의원과 함께 장영달(張永達) 이재정(李在禎) 이호웅(李浩雄) 정범구(鄭範九)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소장파 의원들의 문제제기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소장파 의원들의 문제제기 방식에 대해서는 일부 비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집권당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