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은 자금조달을 하면서 주식시장보다는 은행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한국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많이 줄었지만 처리 속도나 회수율 등에서는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미국 나스닥의 모회사인 NASD 로버트 글라우버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금융감독원 국제자문단(IAB)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금감원이 금융감독 기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들을 초청, 지난해부터 개최해온 회의.
글라우버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기업에 대한 여신 공여와 관련, “은행의 의사 결정은 정부가 아닌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한국이 개혁에 대한 의지를 말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도미니크 바튼 한국 매킨지 대표는 부실채권 문제와 관련, “한국 금융권의 부실채권 처리속도, 회수율 등에서는 아직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충분한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부실채권을 신속히 처리하고 부실금융회사의 인수합병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브라이언 퀸 전 영란은행 부총재는 “은행가는 신용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갖춰야하며 감독자는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감독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볼프강 아르토푀우스 독일연방은행감독청장을 비롯해 핸리 클라크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의장, 마이클 매킨지 전 캐나다통합금융감독청장, 조지 풀리 전 IAIS의장, 게오르그 비티히 독일연방증권감독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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