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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로 창립 10주년 맞는 여성정치연맹 김모임 총재

입력 | 2001-05-29 19:26:00


“한국사회가 발전하려면 여성들의 정치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6월 1일 창립 10주년을 맞는 한국여성정치연맹 김모임(金慕妊·66)총재는 29일 “특히 능력있는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정치연맹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개발, 여성정치인 양성 및 지원, 여성들의 민주시민의식 함양 등을 목적으로 김정례(金正禮) 현 명예총재가 설립한 단체. 90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여성이 전체 의석의 0.9%밖에 차지하지 못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성이 진출하면 정치가 달라집니다. 여성정치인들은 정쟁보다는 생활정치에 치중하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국회에 진출하면서 정쟁이 줄고 삶의 질과 밀접한 의제를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총재는 “지난 10년간 연맹의 활동은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고 평가한 뒤 “향후 과제는 정책 개발, 사람 준비, 의식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여성할당제 실시를 뼈대로 한 선거법 개정 운동을 벌이고 여성 후보들을 자체 발굴해 각 정당에 추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선거에 여성후보 1000명은 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준비를 위한 여성정치 단체들의 모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적어도 정당에서 ‘시키고 싶어도 시킬 사람이 없다’는 식의 얘기는 못나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80%가 여성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 등 선거운동요원 훈련도 주요과제로 꼽았다.

한국여성정치연맹은 6월 1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전국대회를 연다.

sya@donga.com